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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사라졌다…랜드마크 시계탑, 지진 발생 시각에 멈춰
2023-02-11 19:10 국제

[앵커]
그럼 이번엔 튀르키예에 급파된 취재 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사망자는 벌써 2만 4천명을 넘어섰고 피해 지역은 도시 전체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김재혁 기자, 현지는 이제 점심 시간쯤 된 것 같은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아디야만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건물 잔해가 거리를 가득 메워 진입조차 할 수 없고, 왼쪽을 보면 자동차가 종잇장처럼 찢어져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 두 개의 건물이 무너진 게 아니라 대로변의 건물들이 일제히 무너져 멀쩡한 집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돔 모양의 초록색 지붕 모스크마저 내려앉았습니다.

도시 일대가 융단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돼버리면서 텅 비었습니다.

이 곳으로 오던 중 아디야만의 랜드마크인 시계탑을 봤는데요.

시계바늘이 강진이 발생한 시각인 4시 17분에 멈춰 있었습니다.

구조작업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생존자 소식도 들립니다.

조금 전 제가 여기서 100m 정도 떨어진 구조 현장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만 8명 이상의 생존자가 나왔습니다.

생존자가 나오는 만큼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실종자 가족들은 더욱 애가 타는 모습인데요.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 분통을 터트리고 고성까지 오가는 상황입니다.

[현장음]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 다 여기 있어요.) 구조대원 없이 내가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요! "

어제 제가 도착했을 때 이재민들이 길에서 차를 마시고 노숙을 했었는데요.

이제 막 이들을 위한 텐트도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운동장에 하얀 텐트가 빼곡히 들어섰고 이재민들은 이 곳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우리가 14만여 명의 최대 규모 수색·구조팀을 모았지만 불행히도 원하는 만큼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건 사실입니다. "

이틀 전 "이런 대형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가 비판 받자, 정부의 부실 대응을 인정한 셈입니다.

지금까지 아디야만에서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김찬우
영상편집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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