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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도 단전·단수…태풍 ‘마와르’ 강타로 악몽이 된 괌
2023-05-26 19:18 국제

[앵커]
괌은 우리 국민들도 많이 가는 대표적인 휴양지죠.

초대형 태풍 ‘마와르’가 강타하면서 괌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지금 괌에 한국인 관광객 3천여 명의 발이 묶여있는데요.

휴가는커녕 그야말로 생지옥입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호텔 내부는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임산부도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현장음]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는 17층이라 아직도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17층 올라왔고요."

에어컨과 방문을 여닫는 카드키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카펫도 빗물이 새는 바람에 지금 다 젖어서 사람들이 내놨고요. 더워서 창문 열고 문 열어놓은 사람도 많습니다."

단수로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합니다.

[신영희 / 괌 관광객]
"물이 새벽에 잠깐 나왔어요. 용변을 봐야 되는데 변기에 물을 못 내리니까. 로비 화장실을 가도 똑같은 상황이니까. 위생도 그렇고. "

호텔 방에 머물 수 없어 차로 피신했습니다.

[신영희 / 괌 관광객]
"에어컨도 냉각수 문제로 지금 작동이 안 되고 있어요. 아기 때문에 지금 차 빌려서 돌아다니고 있어요."

카드결제와 현금인출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문 연 식당도 많지 않아 즉석밥과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합니다.

[변완섭 / 괌 관광객]
"기저귀나 분유, 이유식 등을 딱 맞게 가져와서 부족해서 아이들이 배고픔을 호소하고, 기저귀가 없는 상황입니다. 다 필요 없고 얼른 돌아가고 싶습니다."

항공편이 취소돼 숙소를 구하지 못하고 노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A 괌 관광객]
"차나 호텔 로비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현지 호텔에서 신규 투숙이나 연장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있습니다."

상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 다 떨어져 여유분을 서로 공유하기도 합니다.

[B 괌 관광객]
"저희 아버지가 당뇨, 고혈압이 있으신데 그 분이 고혈압 약이 조금 여유분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구하면 연락주시겠다고."

폐쇄된 괌 공항은 현재 활주로 복구 작업 중으로 오는 30일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관광객들이 앞으로 최소 사흘 이상을 더 체류해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외교부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 출장소 측은 교민단체와 임시대피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강승희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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