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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부분 감사 수용했지만 권한쟁의 심판 청구
2023-06-09 19:13 정치

[앵커]
감사원 감사를 못받겠다고 버티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입장을 바꿔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가 감사 대상을 간부 자녀의 특혜채용에 한정한 건 반쪽 짜리라며 비판했습니다.

선관위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승진 기자, 선관위 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졌는데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졌나보죠?

[기자]
네, 오늘 오후 2시부터 이곳 과천 선관위에서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 회의가 열렸습니다.

오늘 회의는 3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려 합의를 도출하는데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노태악 /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회의가 길어진 이유가 어떻게 되나요 위원장님?) …"

보신 것처럼 노태악 위원장은 기자들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선관위를 빠져나갔는데요.

회의 결론은 자녀 특혜채용에 한해서, 즉 부분적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는 거였습니다.

정확히 1주일 전, 이 자리에서 같은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감사원 감사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는데, 1주일 만에 부분 수용으로 입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입장이 바뀐 건 마치 외부 감사를 피하려는 듯한 선관위를 향해 거세지는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감사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법 해석을 뒤집는 것은 아니라는 게 선관위 설명입니다.

선관위는 헌법상 자신들은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맞서왔는데요.

앞으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감사 범위에 대해 감사원과 다퉈보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관위 발표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특혜 채용 문제만 감사를 받기로 한 반쪽짜리 결정"이라며 "자성도 쇄신도 없다"는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오늘 권익위는 32명으로 전담조사반을 꾸려 최근 7년 간 선관위의 채용과 승진 내역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나섰고, 감사원도 이르면 다음 주 선관위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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