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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라며 15억 달라더니…받고서는 ‘벌떡’
2023-06-12 19:37 사회

[앵커]
전신마비가 된 척 속여가며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려던 가족 사기단 세명이 붙잡혔습니다. 

평소엔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도, 필요할 땐 벌떡 일어나 걸어다닌 모습이 보험사 직원에게 딱 걸렸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 안입니다.

휠체어에 앉은 남성이 여성의 도움을 받아 움직입니다. 

잠시 후, 병원 밖으로 나와 택시 앞에 선 두 사람.

그런데 방금 전까지 휠체어에 앉아 있던 남성이 벌떡 일어나 걷고, 스스로 차 문을 열고 택시에 탑니다.

화면 속 20대 남성은 2년 전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보험사 5곳에 보험금 15억여 원을 청구한 상태였습니다.

가짜 연기는 보험금 4억 원 지급을 요구받은 한 보험사 직원의 잠복 근무 끝에 들통났습니다.

[보험회사 관계자]
"(본인이 직접 걸어서 차에 타고)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고 했던 손으로 담뱃재를 밖으로 내서 털고 하는 그런 장면이 목격이…"

이 남성은 지난 2016년 3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장 절제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에 의한 오른쪽 팔 복합부위통증 증후군 진단을 받고 합의금 3억 원을 받았습니다.

이후 더 큰 액수의 보험금을 노리고 누나와 아버지까지 합심해 거짓말로 2021년 6월 원인 미상의 전신마비 진단서를 받아냈습니다.

[김상용/대전동부경찰서 수사과장]
"왼팔도 움직이지 않는다 또 다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추가로 해당 병원에 계속 (거짓) 진료를 받고…."

보험사 신고를 받은 경찰은 7개월여간 집 근처 방범 카메라 녹화 영상을 분석하고 잠복수사를 거쳐 이 가족의 보험사기극을 밝혀냈습니다.

전신마비라던 남성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모습 등이 포착된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이 가족도 증거 영상을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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