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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 모티브 된 조폭 두목 결혼식에 긴장
2023-06-25 19:29 사회

[앵커]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조폭 두목이 오늘 부산에서 결혼식을 가졌습니다.

전국 조폭들이 총출동하면서 현장엔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고급 외제차가 쉴새 없이 호텔로 들어가고, 정문 앞에는 건장한 남성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하객들에게 큰 소리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합니다.

[현장음]
"들어가십시오. 형님! 전화 올리겠습니다."

차량들이 몰리면서 주변 도로는 한 때 마비됐고 왕복 4차선의 바깥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호텔 안 250석의 결혼식장에는 몸집이 큰 남성들이 수시로 오갔고 여러 단체와 연예인들이 보낸 결혼 축하 화환들도 식장 앞을 채웠습니다.

부산을 거점으로 한 폭력조직, 신20세기파 현직 두목인 50대 홍모 씨의 결혼식이 오늘 오후 부산 도심의 한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결혼식 2시간 전부터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200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인근 현금인출기에는 현금이 동이 났습니다.

[인근 상인]
"대화 자체가 욕도 많이 하시고 비속어도 많이 하시고 달라요."

신20세기파는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조직 중 한 곳으로 부산에서는 칠성파와 함께 30년 동안 세력 다툼을 벌여왔습니다.

두 조직은 지난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난투극을 벌여 70명 넘는 조직원이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결혼식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사복경찰과 형사 수십 명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시민들과 경찰은 긴장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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