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매진 행렬, 7배 넘는 웃돈에도 구하기 힘든 티켓.
가을을 맞은 고궁 야간 개장 얘기입니다.
피 튀기는 티켓팅이라해서 '피켓팅'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박건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둠 속 은은한 달빛이 궁궐의 아름다움을 더 돋워줍니다.
가까이서 눈에 담고자 줄을 서는 사람들.
600년 전으로 돌아간 듯 한복을 입은 딸들과 가을 산책을 즐깁니다.
바닥에 앉아 바라보는 불 켜진 궁은 한 장의 그림입니다.
어둠이 깔린 경희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람객이 북적이는데요.
야간 관람을 위한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위성범 / 경기 고양시]
"주말은 전부 다 매진이고요. 평일도 거의 남은 게 몇 자리 없어서 남은 것에 맞춰서 날짜를 잡아야해요."
[박건율 / 경기 성남시]
"취소표를 찾아보려고 엄청 애썼어요. 영화에서 보던 것보다 더 웅장한 느낌이고."
예매창에는 10월까지 거의 매진입니다.
7배가 넘는 웃돈에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3천 원짜리 티켓이 2만 원 넘는 가격에 팔렸고 외국인 대상 티켓도 개장 30분만에 매진됐습니다.
[유성한 / 중국 칭하이]
"줄 서고 있었을 때 6장만 남았대요. 경복궁 야경이 항상 열리는 게 아니라서 너무 행복했어요. 우리 행운인 거 같아요."
궁궐의 나인이 건네는 궁중 약차와 다과.
[현장음]
"초두점증병이란 떡인데요. 궁중 잔치 떡으로 알려져 있어요."
궁궐의 별식을 만드는 생과방 체험도 티켓 예매 첫 날 5분도 안 돼 매진 됐습니다.
'생소함'이 MZ세대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조진영 /한국문화재재단 실장]
"궁에 와서 건물만 보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상설 프로그램에서만 가능한 야간 투어나 체험할 수 있어서 남과는 차별화 되기에"
창덕궁 야간 개장은 올해부터 추첨제로 바꿨습니다.
경쟁률만 30대 1 입니다.
한밤 달빛이 어우러진 궁궐에서 가을 날의 추억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성훈 김찬우
영상편집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