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공연장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고,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은 관객이 논란입니다.
보안요원에 제지당하자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갑질을 합니다.
알고보니 미국 하원 의원이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1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대규모 공연장인 '부엘극장'에서 유명 뮤지컬 '비틀쥬스'가 공연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객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한 여성 관람객이 전자담배를 피운 겁니다.
[CNN 방송]
"뒤에 앉은 임산부 관객이 흡연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했다고 덴버포스트(현지 언론)가 전했습니다."
휴대전화 플래시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고, 두 팔을 번쩍 들고 춤을 추는 등 공연장 관람 예절과 어긋난 행동들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결국 보안 요원들에 의해 극장 밖으로 쫓겨났는데, 손가락 욕을 하면서 "내가 누군지 아느냐", "시장에게 연락하겠다"고 직원들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인물은 미 공화당 소속 콜로라도주 지역 의원인 로렌 보버트 하원 의원이었습니다.
보버트 의원은 사흘 뒤에 자신의 SNS에 "공연을 열정적으로 즐겼을 뿐"이라며 비매너 지적을 비꼬는 듯 글을 남겼고, 담배 연기도 무대 안개 효과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관객석 CCTV 영상이 공개되자 보버트 의원은 그제야 흡연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3년 전 하원의원이 된 보버트 의원은 그 전 여러 차례 체포되거나 경찰에 소환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