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 휩싸인 식당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60대 주인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생명의 은인은 식당 옆 빌라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남성이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에 있는 한 식당 유리문이 바깥으로 쓱 열리더니 갑자기 폭발과 함께 화염이 치솟습니다.
놀란 주민들이 뛰어나와 보지만 또 폭발할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
그런데 검은색 반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더니 쓰러져 있던 여주인을 구조해 나옵니다.
어제 오후 6시 44분쯤. 경남 양산시 한 식당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번져 식당 주방과 의자 등을 모두 태워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식당 안에 혼자 있던 60대 여주인은 폭발로 실신해 쓰러졌습니다.
불난 식당 안을 살피다 여주인을 발견하고 불길 속에 뛰어든 남성은 옆 빌라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이바자스코 씨였습니다.
한국에 온지 7년 된 이바자스코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식당 주인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이바자스코 /우즈베키스탄 국적]
"조금 무서웠어요. 할머니가 (안에) 있고, 불이 튀고, 나 모르겠지만 빨리 식당으로 들어가서 할머니 구해야 하는데…"
소화기를 뿌려준 주민들의 도움도 컸습니다.
[김도영 / 목격자]
"산불 난 것처럼 불이 굉장히 크게 번지더라고요. 소화기를 가지고 와서 처음에 5개를 터트렸습니다."
식당 여주인은 화상을 입긴 했지만,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