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결과를 떠나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 주석이 잊고 있던 부인의 생일까지 챙기면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헤어진 뒤엔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불렀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통역자 배석 없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정원을 산책합니다.
현관 앞에 선 두 정상은 양국 우호 증진을 다시 기원합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우리 관계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동의합니다."
시 주석의 의전차량을 발견한 바이든 대통령이 찬사도 보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차가 멋지네요."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국산 세단 훙치입니다. 열고 한 번 둘러보세요."
담소 중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부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말도 건넸다고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느라 아내 생일이 다음 주라는 사실도 잊었는데 일깨워 줘 감사하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생일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20일을 정확히 기억한 겁니다.
4시간 넘는 만남이 훈훈하게 이어졌지만, 시 주석을 보낸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 주석에 대한 질문을 받고 "1980년대 이래 독재자였다"고 돌발 발언을 한 겁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독재자라고 표현한 건)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정부 형태를 기반으로 하는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독재자라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고개를 돌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