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에서 40대 중국인을, 집단 폭행하고 납치하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보니 이들 역시 중국인이었는데요.
피해자가 빌려간 도박자금을 갚지 않는다며 벌인 일이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차장으로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 2명이 뛰어가더니 앞서가던 남성을 무차별 폭행합니다.
또다른 남성까지 가세해 주먹과 발길질이 이어지고 피해 남성을 승합차에 강제로 태우려고 합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피해 남성의 저항이 계속되자 남성이 메고 있던 가방만 가지고 달아납니다.
대낮 제주 도심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집단폭행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14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등을 추적해 도주한 일당 8명을 붙잡았습니다.
피해자를 비롯해 가해 남성들 모두 관광비자로 제주에 들어온 중국인이었습니다.
피해 남성은 가해 남성들에게 여권을 맡기고 1억 원을 빌렸는데, 카지노에서 탕진한 뒤 잠적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얘네들이 이제 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권을 재발급받지 않을까 해서 영사관(부근)으로 가서 대기하고 있었던 거죠."
경찰은 피해 남성의 가방과 5천만 원 상당의 시계 등을 되찾아 돌려줬습니다.
경찰은 특수강도 혐의로 가해 남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이들이 제주로 온 중국인을 상대로 불법 사채업을 조직적으로 한 건 아닌지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