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올리지마라 정부와 국민 압박이 거세자, 가격 대신 양을 줄여버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논란이죠.
정부가 이런 꼼수인상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데 김 한 장, 핫도그 하나 빼는 이런 사례 상당수가 조사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기업들이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찬 기자입니다.
[기자]
가격은 그대로에 양만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한국소비자원이 실태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논란이 됐던 제품들의 상당수가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개에서 4개로 준 풀무원 핫도그부터 10% 넘게 양을 줄인 해태 고향만두, 김을 한 장 뺀 동원 양반김, 양을 줄이고 가격도 100원 올린 농심 양파링과 오징어집 등이 모두 제외됐습니다.
조사 대상은 참가격 홈페이지에 중량과 가격이 표시된 70여개 품목입니다.
과자, 음료, 양념류 등 종류가 너무 방대한 데다, 마트를 돌며 전수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질 낮은 재료를 섞어 우회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물타기 수법'도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과즙 함량을 100%에서 80%로 낮춘 롯데 델몬트 오렌지주스가 대표적입니다.
제품의 성분표를 일일이 따져가며 변경 전후를 적발해내기가 어려운 탓입니다.
소비자들은 '꼼수 인상'을 한 기업들에 배신감을 느낍니다.
[조 훈 / 경기 안양시]
"과자를 자주 사 먹는 편인데 막상 뜯어보니까 양이 별로 없어가지고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윤 명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양과 품질에) 변경이 있을 경우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기업이 조금은 더 표시를 강화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기업들이 투명한 공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유찬입니다.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