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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강남 불출마”…하태경 “종로도 위험”
2023-11-29 19:05 정치

[앵커]
하태경 의원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에선 '어디가 험지이냐' 논란이 불붙었는데요.

태영호 의원은 "따뜻한 강남 지역구 대신 백의종군 하겠다"고 선언하며 하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하 의원 "내 갈 길 가겠다"며 종로 출마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사실상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당에서 바라보는 곳 또 당에서 요구하는 곳에 백의종군 해야 된다. 저는 이런 각오를 가지고 있거든요."

양지로 꼽히는 지역구를 떠나 험지에 출마할 수 있다는 겁니다.

태 의원의 희생 선언에 여권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조정훈 / 시대전환 대표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요. 선당후사라고 하면 본인도 살 길이 생기잖아요. 응원합니다. 태 의원님."

반면,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을 향해서는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 의원은 "민주당이 2~3번 내리 이긴 곳이 험지"라며 종로는 험지가 아니라고 에둘러 비판했고, 김병민 최고위원도 "하 의원에게 존경한다고 보낸 문자 메세지를 취소하고 싶다"고 혹평했습니다.

종로 지역구 현역인 최재형 의원도 "하 의원이 내가 양해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 하 의원은 뜻을 꺾지 않았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우리 당은 제가 볼 때 너무 안일하다. 종로도 지금 굉장히 위험한 상태고요. 더더욱 정치 1번지라고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는 제 갈 길을 계속 갈 겁니다."

하 의원은 또 "당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지도부 반응을 두고 "지도부가 출마 지역을 다 정하겠다는 건 구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재입니다.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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