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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연말 환율 빨간불…정부 전방위 대응

2025-12-24 19:03 경제

[앵커]
아는기자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 나왔습니다.

1.고환율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뇌관이 됐는데, 지난 6개월 간 정부는 뭐한 거에요?

대통령실은 나서서 할 일은 아니었다는 입장입니다.

조율은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외환당국의 업무라는 거죠.

그런데 고환율 흐름이 '환율 여울목'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심각해지자, 개입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미 오를대로 오를 상태라, 시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늑장 대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간의 상황을 한 번 짚어보면요.

새 정부 출범 직후 1350원까지 떨어졌었던 환율이 10월부터 상승세가 거세졌습니다.

10월 13일, 이때 1차적으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있었는데요.

이때는 '주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11월부터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조금씩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학개미 책임론'을 꺼냈다가 논란이 있었고요.

지난 17일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직접 재계를 만나 사실상 달러를 환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런데도 안잡히자 더 적극 개입으로 총력전에 나선 겁니다.

2. 특히 연말이 되니까 너무 급한 느낌인데, 왜 지금 이러는거에요?

다음 주죠.

12월 30일 올해 환율 종가가 내년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은 4거래일을 '골든 위크'라고도 하는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12월 30일 환율 종가는 기업들의 내년도 사업 계획의 지표가 됩니다.

외화 자산, 부채를 원화로 환산해서 재무제표를 만들고요.

이게 결국 금융기관의 건정성 평가의 수치가 되기도 합니다.

수출입 업체들에겐 세금 계산의 기준이 되고요, 우리 국가 신용평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3. 기업이 환율에 예민하고 긴장하는 이유군요?

그렇습니다.

10원만 움직여도 기업 부담은 크게 달라집니다.

외화 부채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거고, 원자재 수입량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계쪽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는데요.

다수의 기업들이 1300~1400원 사이를 기준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짰는데 환율상승이 멈추지 않으니까.

백지화하고, 다시 계획을 짰다는 곳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달러를 미리 쌓아둘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에 직격탄인데요.

실제로 한 조사를 보니 10곳 중 4곳 이상이 고환율로 피해를 봤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물류비까지 오르면서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게 되는거죠.

4. 당장 이젠 커피 한 잔 마시기도 무서워진다는데, 일반 소비자들도 체감할 것 같아요?

네 커피값이 대표적입니다.

수입 커피 원두가 5년 전보다 4배나 비싸졌는데, 환율 영향이 큽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수입 소고기, 와인, 위스키, 치즈 등 먹거리 가격이 이미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물가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5. 구두 개입 이후, 오늘 환율이 하락하긴했어요., 앞으로도 효과가 계속 갈까요?

다수의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공통적으로 "단기 방향 전환에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 효과는 미지수"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구두 개입 이후 10~11원 정도 떨어졌고, 며칠 뒤 다시 올랐거든요.

아직까지는 반도체가 받쳐주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미국 금리 인하 기조에도 환율이 오히려 오르는 이례적인 상황인데, 미국과의 금리 격차 해소, 유동성 과잉 해소 등 체질 개선을 위한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여인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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