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입적했습니다.
사찰 화재로 숨졌는데, 조계종은 불교용어로 소신공양 다시 말해, 스스로 몸을 불살랐다고 밝혔습니다.
유서로 보이는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먼저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조계종 말사인 칠장사.
입구엔 통제선이 설치됐고 삼엄한 경계와 함께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스님들이 거주하는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6시 50분쯤.
불은 3시간 여 만에 꺼졌지만 건물은 모두 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잔해 속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냈던 자승스님의 법구를 발견했습니다.
다른 건물에 있던 주지 스님 등 3명은 대피해 화를 면했습니다.
자승 스님의 차량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 두 장이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라며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자승 스님은 어제 오후 홀로 칠장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계종은 자승스님의 입적과 관련해 소신공양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겼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자승 스님이 입적을 앞두고 열반송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우봉스님 /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
"자승 대종사께서는 살아생전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송을 남기셨습니다."
자승 스님의 장례는 5일간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지며 다음달 3일 영결식이 진행됩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