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에 나섰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 임성철 소방장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임 소방장의 부친은 "본받고 싶던 아들이었다"라며, 거수 경례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인을 잃어버린 제복과 모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불을 끄던 임성철 소방장은 벽이 무너지면서 29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아들의 늠름한 모습은 이제 영정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아버지는 거수 경례로 아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넵니다.
[임영준 / 고 임성철 소방장 아버지]
"본받고 싶은 존재. 나쁜 것만 아버지를 닮았다고 말하던 그런 순수하고 착한 아들, 이제는 아버지가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게 되었구나."
1계급 특진 증서와 훈장이 놓였지만, 고인이 된 임 소방장의 빈자리를 대신할 순 없습니다.
[임영준 / 고 임성철 소방장 아버지]
"엄마에게는 이제 내가 잘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고 있어라.걱정거리가 없는 세상에서 나중에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겠지."
영정만 바라보던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고별사를 낭독하던 동료는 끝내 목이 매입니다.
[장영웅 / 고 임성철 소방장 동료]
"친구이자 동료인 성철아. 우리의 곁을 떠나 영면에 들었지만 그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소방 동료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아버지는 운구차에 실리는 아들에게 다시 한번 거수 경례로 아들의 넋을 달랩니다.
가족과 동료 소방관들을 뒤로 하고 영결식장을 떠난 고 임 소방장은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됐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