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 강풍에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추위에 약해진 KTX 유리창이 무더기로 깨져나가는가 하면 나무는 강풍에 뽑혀 날아가고, 어선들은 육지로 떠밀려와 도로를 덮쳤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는 KTX 열차 안, 승객 의자 옆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있습니다.
[현장음]
"와…심하다."
어젯밤 10시쯤, 천안아산을 출발해 광명으로 가던 KTX 열차의 유리창이 깨진 겁니다.
깨진 유리창은 열차 5량에 걸쳐 서른 개에 이릅니다.
[열차 탑승객]
"폭탄 터지는 느낌으로 쾅쾅 소리가 나는 거예요. (사람들이) 무서워서 얼른 나와서, 일어나 뒤로 갔죠"
코레일 측은 한파에 약해진 유리에 자갈이 튀어 파손됐지만, 이중창이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런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서울에만 77건의 동파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동파 피해 주민/서울 노원구]
"(아침에) 물이 안 나와서 계량기 열어보니까 금이 가 있고… 드라이기로 살짝 녹여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보온을 위해 손난로까지 붙여뒀지만,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계량기가 깨져 이렇게 바닥까지 얼어붙었습니다.
꽁꽁 얼어 붙은 도로 위에 차량들이 꼼짝도 못합니다.
어젯밤 10시쯤 강원도 평창군 안반데기 오르막길에서 승용차 2대가 빙판길에 고립돼, 차 안에 타고 있던 임산부 등 6명이 2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강풍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속사리 마을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며 나무들이 쓰러졌고, 바람에 날아간 나무는 주택과 비닐하우스 등을 덮치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갔습니다.
경기 화성시 제부도에선 6톤짜리 어선을 묶고 있던 줄이 강풍에 끊기면서 제부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길 위로 어선이 떠밀려왔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수십 대가 2시간 반 넘게 섬을 빠져나가지 못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 김찬우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