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 프랑스 파리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전 회차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파리에서 조은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영혜 / 연극 '채식주의자' 中]
“나는 꿈을 꿨어.”
꿈을 꾸고 나더니 고기들을 봉지에 넣어 버리는 주인공 영혜.
생야채를 씹어먹으며 채식만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영혜 남편 / 연극 '채식주의자' 中]
"언제까지 채소를 먹을 거야?"
[영혜 / 연극 '채식주의자' 中]
"영원히."
이탈리아 극단이 만든 이 연극은 지난달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첫 공연을 한 뒤 파리까지 상륙했습니다.
등장 인물은 4명이지만, 배우들의 독백으로 무대는 꽉 찼습니다.
[영혜 남편 / 연극 '채식주의자' 中]
"영혜는 아버지가 18살이 될 때까지 종아리를 채찍질했다고 말했다. (뺨 때리는 소리)"
현지시각 어제부터 다음주 토요일까지 파리의 한 극장에서 공연하는데, 노벨문학상 수상과 맞물리며 전회 표가 매진됐습니다.
[다리아 데플로리안 / 연출가]
"이 책은 굉장히 무한하고 광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모니카 피세두 / 영혜역 배우]
"그녀(영혜의) 상황은 세계 많은 여성과 비슷해요."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보편적인 감정을 담고 있는 주인공 영혜에게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도미니크 모이지 / 관객]
“저는 고독의 미학이 느껴져 좋았어요.”
연극은 내년 2월까지 프랑스 주요도시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수연 김성재(VJ)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