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밀림 사고, 또 있습니다.
내리막길에서 밀려 내려오는 버스를 막으려던 기사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운전기사도 승객도 타지 않은 텅빈 버스가 경사로를 따라 내려옵니다.
수풀더미에서 멈춰서더니 한참동안 그대로 있습니다.
1시간 반 뒤 구급차가 급히 출동합니다.
어젯밤 9시 30분쯤, 60대 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고 버스에 깔려있다는 신고를 받은 겁니다.
버스 기사는 경사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버스를 막으려다 사고를 당했는데요.
사고 현장에는 버스 바퀴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버스가 회차 지점에서 멈춰 있는 걸 보고 동료 기사가 버스 회사에 연락 했고, 회사 직원이 버스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경찰은 기어를 중립에 놓은 채 내린 기사가 버스가 움직이자 몸으로 막아보려다 변을 당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동료 버스 기사]
"바쁘고 피로가 오죽하면 운전을 20년 버스 운전을 넘게 한 사람이 사이드 채우는 걸 잊어버려가지고… 허무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