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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수십만 명 야간 라이딩…“낭만에 공감”
2024-11-12 19:35 국제

[앵커]
요즘 중국에서는 공유 자전거를 타고 한밤중 도로를 질주하는 게 유행입니다.

서울로 치면 따릉이를 타고 젊음의 자유를 누리는 건데, 한꺼번에 수십 만명의 젊은이들이 몰리자 놀란 공안 당국이 통제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 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밤 시간.

왕복 8차선이 넘는 대로 한쪽에 공유 자전거를 탄 중국 젊은이들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지금 바로 달려!"

'자전거 부대'가 도로를 가득 메우자 늦은 시간인데도 인근 주민들은 구경을 나와 사진 촬영을 하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이들을 격려하기도 합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를 출발한 이들이 향한 곳은 동쪽으로 50km 넘게 떨어진 카이펑시입니다.

올해 6월 여대생 4명이 '육즙 가득한 만두'인 '관탕바오'를 먹으려고 야간에 질주하는 모습을 촬영해 SNS에 공개했는데 한 밤 중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낭만적이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공감을 얻은 겁니다.

[관탕바오 야간 질주 대학생]
"우리는 오후 7시쯤 정저우시에서 출발했어요. 거의 자정 무렵 (카이펑시에) 도착했어요."

영상은 삽시간에 확산 됐고 이들처럼 카이펑시까지 ‘야간 질주’를 하려는 젊은이들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폐해도 잇따랐습니다. 목적지에는 길가에 자전거가 수북이 쌓였고 숙박비를 아끼려는 학생들이 노숙을 하는 등 안전 문제도 제기 됐습니다.

허난성 뿐 아니라 인근 지역 학생들까지 카이펑시로 몰리는 등 많게는 하루 20만 명 넘게 야간 질주를 즐기자 카이펑시 공안국은 야간 라이딩 금지라는 긴급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는 높은 청년 실업률과 취업난 등 팍팍한 현실을 잊으려는 중국 젊은이들의 ‘몸부림’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 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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