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둔 현금 8억 원이 사라졌다며 경찰 신고한 50대 남성이, 거꾸로 경찰에 체포당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 사위가 투자사기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 수십억 원을 맡아 집에 쌓아 두고 있었습니다.
최다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피스텔에 만 원짜리 돈다발이 가득한 가방이 보입니다.
옆에 있는 파란색 상자에는 5만 원권 현금다발이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50대 남성이 숨겨 놨던 투자리딩방 사기 수익금입니다.
남성은 이 돈을 누군가가 훔쳐갔다고 생각해 "사위 돈 8억 원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현금의 출처를 대지 못하는 등 횡설수설하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위가 투자리딩 사기 조직 총책이고 장인인 남성은 범죄수익금을 보관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남성으로부터 압수한 범죄수익금은 28억 원에 달합니다.
남성은 경찰에 "돈을 나눠서 보관하다보니 잃어버린 줄 착각한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사위가 총책으로 있던 사기 조직의 사무실인데요.
여기서 가상자산 시세를 조종해 피해자들로부터 100억 원 가까운 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
"(투자금이) 코인에서는 3억 1천 5백만 원 정도… 뭐 어쩌고저쩌고 그런 얘기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제 그런 얘기도 전혀 없고."
경찰은 장인과 사위 등 일당 104명을 붙잡았는데, 이들은 사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명품가방을 사는 등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권재우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