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픽1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 정부 부정 평가 늘어날 동안 한동훈에 기대감 커져
당의 만장일치와 전권 약속 있어야 한동훈 올 것
A 원외위원장 "한, 나와 친하지만 공천 줄 사람 아냐"
한동훈과 사진찍으러 줄 서는 당원들, 그래선 안 돼
김기현의 '정치경험'이 비대위 사태 초래
[시그널픽2 – 심규진 ‘73년생 한동훈’ 저자]
한동훈, 우리 정치가 당면한 아이콘… 논평 가치 있어
이준석 향했던 정치적 열망, 고스란히 한동훈으로 옮겨 와
한, 지지자에 러브레터 전하는 느낌의 문학적 감수성 가져
아젠다 없이 주목받은 이준석과 전문성 갖춘 한동훈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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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정치부 차장
◆출연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심규진 '73년생 한동훈' 저자
<시그널 Pick①>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정치부 차장 노은지입니다. 오늘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잡아 드립니다. 오늘의 첫 번째 신호, 돈봉투 살포 의혹 송영길 구속.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이 되어 온 송영길 전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사안이 중하고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는 게 영장 발부의 이유였는데요. 돈봉투 받은 의혹이 있는 민주당 의원 10여 명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두 번째 신호, 한동훈 대세론 속 역할 놓고 이견.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총선 국면에서 등판시키는 데 공감대를 이루었지만 그 역할을 두고는 이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으로 쓰는 건 이르다, 이런 의견인데요.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오늘 <시그널 Pick>은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73년생 한동훈>의 저자 심규진 교수를 차례대로 만나보겠습니다.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합니다.
한동훈 장관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 이 안을 두고 어제 국민의힘이 2시간이 넘는 난상토론을 벌였는데요. 일단 의견이 모인 것 같기는 합니다. 어제 현장에 있었던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모시고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병민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노은지 : 어제 보니까 2시간 반 정도를 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취재를 해 보니까 발언을 한 분이 33명 정도 되고 22명이 명시적으로 찬성을 했고 나머지 11명이 반대인데 사유는 다양한 반대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분위기가 어떻게 흘렀나요?
▶ 김병민 : 저희는 4시간 정도로 예상을 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게 갔고 발언하겠다고 하시는 분이 있으면 누구도 끊지 않고 끝까지 다 듣자. 어제 회의가 끝나고 왜 한 사람으로 정해지지 않았냐 얘기를 합니다만 어제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죠.
▷ 노은지 : 어제 누구를 정하자고 만난 자리가 아니지 않았나요?
▶ 김병민 : 그럼요. 어제 원외위원장과 국회의원 전체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한 건데 끝나자마자 이 사람이라고 얘기하면 이거 다 짜고 친 거 아니냐는 얘기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충분히 소통하는 자리였고 두 번째로 시작 전에 윤재옥 원내대표가 꼭 부탁했던 건 이 자리는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거기 때문에 특정인에 대해서 누군가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비하하거나 잘못된 토론 방식으로 가지 말자고 당부했는데 어제 전체적인 33명의 목소리가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차분하게 잘 전달했던 자리라고 생각하고요. 한동훈 장관이 선거에 필요하다고 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 노은지 : 필요한 등장 시점, 역할을 두고 의견이 다른 거죠?
▶ 김병민 : 맞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인데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써야 하냐, 선대위원장으로 써야 하냐, 비대위원장은 조금 더 정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소수의 주장이 있었고요. 다수의 주장은 앞서 20명 정도가 넘는 사람이라고 말씀을 주셨던 것처럼 지금이 비상한 시기기 때문에 한동훈 장관이 빠르게 이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다수의 주장이었고요. 그리고 중간에 사람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거나 다소 애매하게 말씀을 주신 분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까지 포함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한동훈 장관에 대한 비상대책위원장 추대 목소리가 조금 더 많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노은지 : 일단 김병민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시죠?
▶ 김병민 : 어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고요. 저도 서울에 있는 당협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제 입장이 있지 않겠습니까? 김기현 대표가 사실 그만둘 줄 몰랐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뛰어야 한다는 일을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죠. 김 대표의 사퇴 이후로 며칠 동안 비상대책위원장 얘기가 나왔을 때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제가 있는 서울 선거에 누가 가장 도움이 될 것인가? 제가 드는 느낌은 지금까지 있었던 수도권 선거의 판을 바꾸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첫 번째였고요. 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진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지금까지 있었던 국민의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시죠. 여의도 정치를 바꾸라고 합니다. 바꾸려면 인요한 위원장도 바꾸려는 메시지를 냈지만 끝끝내 성공하지 못했던 건 바꿀 만한 힘, 동력이 부족했던 거거든요. 그 힘과 에너지는 국민의 강력한 지지에서 나오는 건데 그 부분이 한동훈 장관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서의 힘이 있기 때문에 정치 개혁에 나설 수 있는 게 첫 번째였고요. 두 번째는 국민들이 지켜보시기에 지금 여의도, 국민의힘과 용산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너무 보기 안 좋다는 겁니다. 당이 주도권을 갖고 주도적인 수평적인 당정 관계를 가져가라, 건강하게 당이 주도권을 가져가라는 목소리를 냈는데 대통령실의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현실적 변화를 끌어내리면 기본적인 신뢰가 바탕이 있어야 합니다. 세간에는 한동훈 장관이 그래서 윤석열 아바타다.
▷ 노은지 : 그렇죠, 민주당도 그렇고 당내에서도 그 얘기가 나오잖아요.
▶ 김병민 : 검찰 정권 2중대다,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런 한동훈 장관이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잘못됐다고 하는 부분을 현실적 변화로 바꿔낼 수 있다면 오히려 판을 엎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 있거든요. 제 얘기가 다소 너무 희망 섞인 얘기를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를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얘기를 드리는 이유는 지난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한 장관을 보아 오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가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장관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져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행동할 수 있는 정무적 감각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본인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지도자의 위치에 오게 되면 무엇보다 국민적 눈높이를 맞춘 정무적 감각을 발휘할 때 당이 한번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그러다 보니까 어제 보도를 보니까 그런 게 있더라고요.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변에 얘기를 한 모양인데요. 국민의힘 관계자한테 했던 얘기라고 하면서 비대위원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사람 중에 내 말을 가장 안 들을 사람이라는 말을 썼다는데 실제로 이런 생각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건가요, 한 장관에 대해서?
▶ 김병민 : 저도 제가 대통령 선거 대변인을 1년 가까이 하면서 대통령 후보 말을 참 안 듣는 대변인이었거든요. 그래서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이런저런 메시지를 내고자 하는 부분들이 있어도 제가 국민적 눈높이에 맞춰서 늘 방송과 언론을 가까이 하다 보니까 어떤 메시지가 나갈 때 가장 의미가 있을지 저는 나름대로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능한 한 여러 소통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이런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수차례 의견을 드리고 그러면서 같이 처음에 모든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렇게 얘기했던 부분들을 훨씬 더 고마워합니다. 한동훈 장관은 아마 저보다 훨씬 더 윤석열 대통령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고 더 두터운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무적 감각을 바탕으로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얘기를 더 직설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 아닙니까? 당대표의 자리에 오른다면 더군다나 윤석열 대통령은 공식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의 권한을 굉장히 존중합니다. 당대표로서 한동훈 장관이 내고 있는 분명한 메시지에 대해서 오히려 다른 사람의 얘기보다 더 강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싶고 한동훈 장관이 그런 권력에 눈치 보면서 부담스러워서 할 얘기를 못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그러다 보니까 나온 얘기가 한동훈 장관이 만약에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당장 눈앞에 닥칠 것이 다음 주에 자동으로 상정이 되는 쌍특검법 있잖아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한 장관이 어떤 식의 스탠스를 정할거냐, 이게 1순위 숙제가 될 거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만약에 똑같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대통령실 논리대로 특검의 무용론을 주장하면 수도권 민심이랑 맞는 방향입니까? 아니라는 목소리가 있잖아요.
▶ 김병민 : 일단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특검은 정치 특검임에는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시기적으로 내년 4월 10일이 총선인데 지금 가결되는 특검이 진행되게 되면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모든 뉴스를 이른바 대통령 가족에 대한 특검으로 빨아들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쟁용 특검이라는 건 부인할 길이 없을 겁니다. 대신 대통령 가족에 대해서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공정하게 대통령 가족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당의 리더십이 있겠는가라고 하는 걸 국민들이 지켜보지 않겠습니까? 지난날 저도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대통령 가족 문제가 나왔을 때 분명하고 책임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한동훈 장관이 국민의힘에 만약 당을 이끌게 되는 리더로 오게 된다면 여기에 대해서서 국민들이 바라는 바에 대해서 새로운 대안, 실질적인 결과로 바뀌는 모습들을 내놓으면서 민주당의 정치 공세에 맞설 수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진짜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바꾼다는 인식을 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모든 걸 무턱대고 반대라고 몰아붙이는 게 아니라요. 그동안 정치 메시지는 기승전 민주당으로 끝나게 되는데 저는 한동훈 장관이 만약 국민의힘이라는 당의 지도자로 오게 된다면 기승전 민주당이 아니라 기승전 국민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오직 국민들께서 요구하고 국민들께서 생각하고 있는 바, 그게 공정과 상식이라고 하는 애당초 정권 교체를 이루었던 우리 기본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민주당이 잘못된 정치, 정쟁적 특검을 주장한다면 여기에 맞서서 국민들과 함께 어떤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게 한동훈 장관에게 놓인 숙제겠죠.
▷ 노은지 : 어제 신지호 전 의원은 정치시그널에 나와서 했던 얘기가 한동훈 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하면서 가능성을 얘기했는데 김건희 특검을 거부를 하되 정치적 목적을 띤 특검이다 보니까 당연히 총선 전에 하면 안 된다고 거부를 하되 그 대안으로 제시를 할 수 있다, 총선 이후 특검을 한다든지 여권 일각에서는 특별 감찰관을 임명하는 방안, 문재인 대통령 때도 내내 한다고 했는데 안 했잖아요. 선제적으로 하는 방안을 한동훈 장관이 제시할 수 있지 않겠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보시기에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까?
▶ 김병민 :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가 얘기할 건 아닌 것 같고요. 총론적인 의미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1년 8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실제 대통령실 내에서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언론을 비롯한 많은 국민께서 주장했지만 바뀌지 않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누군가가 당의 리더십을 세우면서 말로 막 주장할 수 있겠죠. 수평적인 당정 관계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라고 주장했는데 대통령실이 실제로 바뀌지 않게 되면 그거는 수평적 당정 관계가 아니라 당정 갈등이 돼버립니다. 그러면 총선을 두고 더 악재가 될 텐데요. 그래서 한동훈 장관이 해야 하는 새로운 탐색적 대안을 바탕으로 변화를 끌어내야 하고 그걸 한동훈 장관이 갖고 있는 새로운 시각으로 뭔가 변화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그럴 의지가 있을 때만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거라고 봅니다.
▷ 노은지 :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된 궁금증인데요. 대통령실 출입도 해봤고 검사 출신 정치인, 그러니까 갓 정치인이 된 검사 출신 인사들을 만나보면 그런 얘기가 있어요. 국민정서법을 헤아리기보다 법적으로 무죄냐, 유죄냐, 위법하냐, 아니냐, 이걸 따지더라고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정서법에 어긋나는 것이 분명히 있잖아요. 한동훈 장관은 거기서 자유로울지 궁금하기는 한데 보시기에는 국민정서법도 충분히 헤아릴만한 인사라고 보세요?
▶ 김병민 : 그게 정무적 감각인데요. 국민정서법이 결국은 여의도의 정치 문법, 이것도 국민정서법과 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던 법조인 시각에 바라보는 사법적 질서, 이것도 국민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눈높이와 다르다고 보는데 한동훈 장관이 얼마 전에 여의도 사투리 대신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고 얘기했던, 저는 그 발언이 누구보다 정무적 감각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보겠다는 한동훈 장관식 해석이라고 보거든요. 그걸 한동훈 장관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다면 많은 국민들이 한동훈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음번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새우게 되는 대권주자로서 이렇게 많이 지지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한동훈 장관을 있게 만들었던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가 국민정서법이라고 얘기하는 정무적 감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한 장관이 어제 공식적으로 잡혀 있던 일정 하나를 취소를 하면서 한 장관도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고심이 깊어 보인다, 이런 말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그런 거겠죠? 원래는 국회를 올 때마다 기자를 만나서 응대하는 거에 거부감이 없었는데 요즘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거든요.
▶ 김병민 : 이거는 한동훈 장관 입장에서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거잖아요. 그동안 유능한 검사로서의 길을 쭉 걸어왔고 법무부 장관도 검사로서 걸어왔던 길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법무 행정을 이끌게 되는 리더십이기 때문에 업무의 연속성이 있었을 겁니다. 국민적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기의 집권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와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건 다른 영역의 일일 겁니다. 한동훈 장관도 굉장히 고심이 깊지 않다면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겠죠. 그럼에도 지금 있는 위기를 한동훈 장관이 잘 돌파할 거라는 많은 기대감이 투영돼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국민과 또 많은 국민의힘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지지하는 사람의 요구를 한동훈 장관이 손을 놓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어제 한 장관의 얘기가 전해진 걸 들어보면 한 장관이 이런 입장이라고 하는데요.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도 안 맡을 거고 선대위원장도 당연하고 입당도 없다, 이런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거든요. 이건 어떤 메시지라고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 김병민 : 과거 2020년 총선 참패 이후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립니다. 결론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셨는데요. 그 과정들이랑 비슷한 면이 있죠. 결국은 김종인 위원장이 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니 와서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반대가 훨씬 많았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그런 당에 갈 이유가 없다. 선을 딱 긋죠. 전권을 주기 전까지 갈 이유가 없다. 결국 끝끝내 그 당시 미래통합당이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소생할 역할과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전권을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고 오죠. 그때 전권을 받겠다는 동의 과정이 없었다면 김종인 위원장이 대대적인 개혁과 혁신으로 4.7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어내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한동훈 장관이 어정쩡한 상태에서 찬성과 반대가 난무하는데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의 입장으로 지금부터 한동훈이라고 깃발을 꽂으면 힘이 실리겠습니까? 지금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리더십을 세워달라고 당이 전체적인 총의를 모으고 요청하고 그렇게 한동훈 장관이 왔을 때만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춰서 대대적인 개혁과 혁신에 나설 수 있는 거거든요. 아주 기본적인 절차 과정들을 하나씩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도부랑 한동훈 장관이 소통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본인 의사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이렇게 얘기가 나올 것 같지 않아서요. 소통을 하고 계신가요?
▶ 김병민 : 저는 개별적으로 한동훈 장관을 아예 모르고요. 소통하고 있지 않고. 다만 지도부인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핵심적인 의사 결정을 가지고 있는 분도 있을 테니까 한동훈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부분들은 당연히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소통이 없더라도 한동훈 장관이 만약 현재에 있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추대 움직임에 대해서 한 장관이 나는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하면 한동훈 장관이 보여줬던 성격상 저는 절대로 갈 생각이 없으니 거론하지 말라고 끊었겠죠. 암묵적이든 어느 정도 소통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과정은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다들 아니라고 하는데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는데요. 용산에서 어느 정도 용인을 한, 용산이 원하는 비대위원장이 한동훈인 건가,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어떤가요?
▶ 김병민 : 용산 대통령실이 원하는 게 있다면 제 뇌피셜입니다. 단 한 가지. 총선 승리를 원하지 않겠습니까? 내 사람을 꽂아 넣어서 내 사람이 막 좌지우지 내 사람을 다시 심어 넣을 수 있는 세간의 사람들이 우려하는 용산발 공천을 하기 위해서 그런 공관위원장을 세우기 위해서. 그러고 총선 지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어제 가장 의미가 있었던 33명의 발언 중에 1명 눈에 띄는 발언이 있었는데요. 한 원외위원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되게 마지막에 발언을 했어요. 안 나올 수가 없어서 나왔다. 사실은 나는 한동훈이라는 사람을 잘 안다. 왜냐하면 한동훈 장관과 함께 근무를 오래해 봤기 때문에 한동훈 장관이 유능하고 그리고 한동훈 장관이 스마트하게 일처리를 잘해 나갈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잘 봤다. 그러면서 했던 얘기가 그전에 김근식 교수가 그런 얘기를 해요. 한동훈 장관 다 좋다 이거예요. 문제점도 지적하고 긍정적인 면도 지적하면서 대신 한동훈 장관이 오게 되면 이런 면만큼은 반드시 확인하고 와야 한다. 그게 대통령실도 반드시 할 말을 할 수 있는 수평적인 당정 관계. 그리고 과거에 무슨 친윤일색처럼 비친 것에 대한 우리 모두의 내적 통합. 그리고 다 원팀 정신으로 총선을 치룰 수 있는 가치는 세 가지 조건을 쭉 나열했는데 그 얘기를 그분이 꺼내더라고요. 김근식 교수가 했던 얘기들, 좋은 얘기를 주셨다, 그런데 적어도 내가 아는 한동훈 장관은 내가 한동훈 장관이랑 친하다고 해서 나를 공천 줄 사람도 아니다. 한동훈 장관은 되게 냉정한 사람이다. 제가 그동안 봐왔던 한동훈 장관을 보기에 김근식 교수님께서 얘기했던 내용들을 충분하게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을 거라고 적어도 나는 확인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서 얘기했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면 용산의 실제 의중은 무엇이냐? 한동훈 장관이 그런 사람이라면 용산 눈치 보겠습니까? 한동훈 장관이 그런 사람이라면 용산에서 이런 사람들이 필요한데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 총선에 넣어야 하는데. 제가 봐서 이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와서 한동훈 장관이 그런 요구에 응답하게 된다면 더 이상 한동훈은 한동훈이 아니게 되는 거죠. 그런 한동훈이 본인의 모습을 보이면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서 국민 눈높이의 총선을 이끌 때만이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제일 여망하는 건 총선 승리를 통해서 정말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잡아보는 게 아마 대통령실이 제일 원하고 있는 속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한동훈 장관이 대통령에게 기본적인 신뢰 관계와 오래 쌓아온 인연을 바탕으로 오히려 진짜 할 말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들 말씀은 하시는데 어느 정도 일화로 확인이 된 건가요? 아니면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겁니까?
▶ 김병민 : 옛날에 윤석열 대통령이가장 유명했던 발언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 그리고 그동안 걸어왔던 검사로서의 길을 쭉 보지 않습니까? 그 이면에 가려져서 잘 보지 않았지만 실제 재벌 권력 아니면 그 당시에 막강했던 정치권력에 굴하지 않고 여든 야든 가리지 않고 본인이 주어진 직무를 가지고 수행했던 게 검사 한동훈의 실질적인 모습이지 않습니까?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우리 당을 대상으로 무조건 국민의힘이 잘한다, 이런 목소리를 저는 한동훈 장관이 이런 상황을 통해서 별로 보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얼마 전에 우리 당의 의총, 당에 처음으로 와서 메시지를 냈을 때 당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보다 본인이 미래 세대를 위해서 하고자 했던 이민청 설치라는 정책적 내용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그때 한동훈 장관이 설명했던 정책 의총 자리에서 그 자리에서 정책적 이민청에 대해서 물어봤던 의원들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거죠.
▷ 노은지 : 정책 질문 안 했어요? 정책 의총이었는데요?
▶ 김병민 : 한동훈 장관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런 고민도 해봅니다. 끝나고 나서 한동훈 장관에게 사진 찍자고 수많은 사람이 모였고요. 한동훈 장관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이런 이민청 설치 같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을 바탕으로 당을 바로 세우는 역할에 깊은 고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몰려들어서 사진 찍고 오늘 언론을 보니까 국민의힘 사람들이 벌써 한동훈 장관 줄 서라고 난리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한동훈 장관은 그럴 사람 아니라고 보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 노은지 : 의원들이 오히려 줄을 서서 사진을 찍으셨죠, 저도 영상을 다 봤는데.
▶ 김병민 : 그렇죠. 그런 새로운 기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서 국민의힘 내년 총선 승패도 달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윤석열 아바타는 아닐 것이다. 이런 것들이 당 지도부 내에서 공감대가 형성이 된 것 같고 그런 기대가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아무래도 성공한 비대위 자체가 없다 보니까 성공한 비대위를 생각해 보면 그래도 정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왔을 때 성공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동훈 장관은 기본적인 정무 감각을 갖췄다고 해도 정치 경험이 없다 보면 저희가 최근에 국민의힘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퇴장하는 걸 보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정치 신인이 왔을 때 결과적으로 나중에 정치인들한테 그런 식으로 내쳐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쓰고 버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 김병민 : 정치 경험이 없다고 하는 걸 한동훈 장관의 큰 약점으로 꼽습니다. 원내에 있는 분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도 김기현 대표와 함께 몸을 담았기 때문에 대표 얘기를 하는 게 안타깝기는 한데요. 김기현 지도부를 처음 뽑을 때 김기현 대표가 제일 강점으로 꼽았던 게 정치 경험입니다. 당의 원내대표를 했고 4선 국회의원을 했고 울산광역시장을 했고. 당대표를 빼고 모든 정치적 경험으로 무장된 분입니다. 그런데 그 정치적 경험이 지금의 비대위 사태를 초래하게 된 거거든요. 저는 정치적 경험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정무적 감각입니다. 시대 흐름을 쫓아가는 정무적 감각이 없으면 낡고 오래된 여의도 정치 경험에 머물러서 국민의 눈높이와 바람은 저 멀리 흘러가는데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훈 장관이 최근에 보여줬던 정무적 감각과 시대적 흐름을 쫓아가는 그런 눈높이는 아마 많은 분이 공감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에 정치적 경험도 보태야 하는데 그런 원로들의 정치적 경험들은 주변에서 함께 보탬과 도움을 가지고 하나둘씩 쌓고 손을 잡고 도와주게 된다면 한동훈 장관을 외롭게 바닥에 혼자 던져둘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손잡고 정치를 끌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저희가 계속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를 수락한 것처럼 얘기를 나누고 있기는 한데 가능성이 높기는 합니다만 혹시 거절할 수 있고 당내 의견이 정말로 수렴이 안 될 수 있잖아요. 제3의 인물도 검토를 하고 계신 건가요?
▶ 김병민 : 이게 가장 고민의 지점인데요. 지난 주말 사이에 저한테 수많은 사람들이 연락이 왔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제가 사람들한테 전화를 돌렸다, 이런 지라시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던데 주말 사이에 수도권에 있는 수많은 원외위원장이 전화가 와서 한동훈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 우리가 어떤 입장을 피력하면 좋겠냐 등등에 대한 많은 얘기를 주십니다. 제가 오늘 라디오에서 했던 얘기를 한 사람, 한 사람한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혹시 다른 생각이 있냐고 제가 물어봐요, 혹시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습니까, 수도권 선거를 위해서 꼭 필요한 분이 누가 있냐고 얘기하면 하나의 공통된 사람을 얘기하지 못합니다. 명확한 대안을 가지고 그 새로운 사람이 지금 얘기하고 있는 수도권의 판을 흔들고 수평적 당정 관계와 여의도 정치권의 쇄신을 가져갈 수 있는 그림이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함께 논의를 할 수 있을 텐데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그런 그림들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한동훈 장관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으로 결론이 귀결될 수밖에 없는 형태로 흐름이 흘러가고 있다고 봅니다.
▷ 노은지 : 하나 궁금한 인물이 있는데 김기현 대표가 SNS로 사퇴를 하신 이후에 계속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이게 당대표가 물러났는데 갑자기 비대위원장 후보만 뜨다 보니까 잊힌 감이 있거든요. 김기현 전 대표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연락은 해보셨습니까?
▶ 김병민 : 저도 아직 연락을 따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위원들도 김기현 대표의 사퇴와 함께 우리도 결국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을 잘 끌고 갈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하고 우리도 김기현 지도부와 함께 퇴장을 하게 됩니다. 대표의 사퇴 선언과 함께 같이 운명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최고위원들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전화 한 통을 하고 같이 만나서 상의도 하고 그런 게 아니라면 SNS 사퇴 이후로라도 같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에 저도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고요. 조속한 시간 내에 김기현 대표와 함께 기존의 지도부를 구성했던 분들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여러 이야기도 나누고 김기현 대표도 좋은 정치인으로서 지금까지 갖고 왔다가 마지막 순간에 여러 가지 고심들이 있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이대로 안 좋은 모습으로 귀결되지 않고 또 다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만남의 자리가 곧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노은지 : 국민의힘 상황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보면 이런 얘기들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김기현 대표 물러나면 안 되고 비대위로 가지 않는다고 사실상 단체 대화방에서 연판장 비슷하게 글을 올렸던 초선 의원들이 지금은 침묵하는 그런 상황이고 예전에 김기현 대표 만들었던 친윤 핵심 인사들이 지금은 한동훈 비대위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렇게 우르르 휩쓸리는 모습이 비치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도적으로, 주체적으로 자기 생각을 내는 사람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다 용산에서 시그널이 온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김병민 : 한동훈 장관이 만약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오고 이른바 한동훈 장관에 옹립하기 위해 줄을 섰던 사람들이 줄줄이 대거 공천을 받거나 줄줄이 등용되는 일들이 오게 된다면 세간 사람들이 얘기했던 것처럼 이렇게 한 사람을 옹립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을 때 거기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는구나라는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기현 대표의 탄생 과정 속에서 김기현 대표를 옹립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사람들이 함께 중요한 역할들을 했기 때문에 잘못된 시그널이 여기까지 이어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걸 전부 부인하는 건 아니고요.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국민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 겁니다. 저도 다소 혼란스러운데요. 저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김기현 대표 사퇴 이후에 너무 급박하게 흘러가는 과정에서 한동훈 장관에 대한 언급은 당연히 언론을 통해 물음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한동훈 장관이 선거 과정에서 우리 당에 필요하다는 이렇게 라디오 인터뷰에 정말 보편적이고 원론적인 인터뷰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언론 야마가 김병민, 한동훈 장관 필요하다는 이견이 없어. 이렇게 나가고 한동훈 장관 추대론을 제가 제일 먼저 꺼냈다는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좀 안타깝습니다. 주도적이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사람의 생각과 말까지 그런 식으로 프레임 씌워서 규정짓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저마다 의원들도 한동훈 장관이 꼭 필요해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이렇게 갔을 때 나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면서 줄을 서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먼지가 가라앉고 거기에 대한 내용들이 정리가 되고 가려지겠죠. 중요한 건 누군가가 권력에 의존하고 줄을 서는 게 아니라 자신의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판단으로 당을 살리기 위해서 어떤 내용들이 중요할지 얘기하는 것, 거기에 대해서 많은 국민께서 그런 정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노은지 : 결론을 내리자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주도적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나온 의견들이 모이면서 이런 쪽으로 가고 있는 방향이라고 이해하면 됩니까?
▶ 김병민 : 한 장관이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하태경 의원 아니겠습니까? 김기현 대표는 안 된다고 얘기했던 게 하태경 의원이었습니다. 한 장관에 대한 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앞서 얘기했던 특정한 세력으로 비치는 사람들이 한동훈, 한동훈 하니까 여기에 대한 반감으로 옆으로 빠지는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게 한동훈 장관이라는 사람을 두고 다양한 과정의 목소리가 함께 교집합으로 나오고 있는데 우리 내부의 다툼처럼 비치는 순간 그림과 모습이 좋지 않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 당이 그동안 너무 허약한 정치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게 아닌가 자성도 해보게 되는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 총선을 앞두는 과정 속에서 특정 사람과 특정 권력에 기대는 정치는 종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서 얘기했던 것 같은데요. 전희경 의원의 얘기였는데 어디 인터뷰를 통해 봤습니다. 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윤심 얘기를 하는데 실제 윤심은 어디에 있나 물어봤거든요. 전희경 의원의 얘기가 울림이 있더라고요. 대통령은 의원다운,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좋아한다. 윤심이 어디에 있는지 이걸 살피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내가 헌법기관으로, 국회의원으로 내가 국가와 나라를 위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최선을 다하는 자기 소신이 있는 국회의원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저도 대통령과 1년 가까이 있었지만 겉으로 얘기하는 수사들이 있습니다만 내면의 진실에는 이 사람이 정말 무엇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명히 바라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윤심이 어디 있는지 살피지 말고 권력의 흐름을 좇아가는 게 아니라 내가 당과 국가를 위해서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중심을 잡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 노은지 : 정책 의총장에서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정책 질문을 하는 의원이 더 필요한 그런 상황일 것 같습니다.
▶ 김병민 : 한 명이 나타났다면 빛이 났겠죠.
▷ 노은지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얘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병민 : 고맙습니다.
<시그널 Pick②>
▷ 노은지 : 조금 전까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얘기를 계속했는데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급부상한 그 이면에 왜 이렇게 대세론이 생겼는지 그 배경도 상당히 궁금한데요. 오늘은 <73년생 한동훈>의 저자이신 심규진 스페인 IE대학 교수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심규진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73년생 한동훈>이 82년생 김지영도 떠오르고 이래서 상당히 눈길이 가는 제목이었는데 가장 궁금한 것은 교수님이 예전에 당에서도 활동을 하셨고 했는데 한동훈 장관과 무슨 인연이 있어서 책을 쓴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 심규진 : 한동훈 장관과 인연이 있거나 한동훈 장관을 지지해서 책을 쓴 게 아니고요. 학자로서 예를 들면 강준만 교수 같은 분들도 평전이나 비평서를 쓰지 않습니까? 김대중 죽이기라든지 노무현은 배신자인가, 이런 걸 쓰는데 아무래도 정치인은 공인으로서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아이콘, 그리고 비평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죠. 학자로서 저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한동훈 장관이 스스로를 그렇게 브랜딩을 하고 또 이런 레토릭이나 서사를 대중, 유권자한테 다가가는 그런 것을 잘하시는 걸 보면서 굉장히 학문적인, 매력적인 텍스트이기도 하고 현재 우리 정치가 당면한 세대 교체 아이콘으로서 충분히 논평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제목을 쓰게 됐습니다.
▷ 노은지 : 저도 책을 완독하기에는 두껍더라고요. 훑어봤는데, 보니까 그런 표현이 등장해서요. 교수님께서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70년대생 X세대가 공유하는 정치 감수성이라는 표현을 쓰셨던데 어떤 의미라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심규진 : 저희 세대가 제가 거기에는 적당히 진보적으로 살아온 세대라고 했는데 70년대 세대들은 86세대처럼 운동권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세대는 아닌데 어렸을 때 반공 교육을 받았고요. 그리고 대학에 들어간 좋은 교육 시스템을 받았던 그런 수혜자적인 계층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계층들이 대학에 가서 유시민의 서적이라든지 86들이 주도했던 담론에 많은 영향을 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문재인 정권의 실패를 보면서 많은 정책적인 부작용, 오바마정권의 출범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PC 담론이라든지 성평등주의라든지 여러 가지 진보 아젠다로 맹렬하게 달려갔던 10년이 있었는데 그 시절을 겪고 나서부터 신냉전 체제가 도래했고 독재자가 복귀하지 않았습니까? 전쟁이 일어났고요. 난민 등등 문제가 있고 PC 담론이 시대적인 효용성을 상실한 이런 시대적 격변을 겪었다. 그래서 제가 X세대 담론, 새로운 세대의 부상, 우리가 이런 여러 가지 정치적 감수성을 겪어왔기 때문에 굉장히 예측 불가한 이런 시대 정세 속에서 우리가 어떤 Problem Solving Strategies, 그러니까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인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한동훈 장관으로 대표되는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면서 굉장히 좋은 교육 시스템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이런 파워 엘리트 그룹이 나서서 현재 시스템의 위기를 이렇게 관리를 하고 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제가 정치적인 감수성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 노은지 : 그러면 86세대가 지금 사실 민주당 쪽 주류인데 86 운동권에 대해서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히 높고 한동훈 장관으로 대표되는 X세대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이 된다면 하나의 정치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세대교체까지 될 수 있다, 이렇게 분석을 하시는 거죠?
▶ 심규진 : 네, 그래서 저는 그게 약간 이준석 씨가 처음에 들어와서 세대 포위론 이런 걸 먼저 들고 나왔잖아요. 그게 약간은 한동훈 시대 전의 전사, 전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준석 돌풍이 불었던 건 그만큼 세대교체라든지 어떤 보수 내 담론에 있어서 혁신성 그리고 과거의 담론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아젠다를 끌어냈으면 하는 지지층들의 염원이 있었다는 거죠. 그렇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정치공학적으로나 아니면 본인의 정치적 역량, 스킬이 부족해서라든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이준석 전 대표가 당권을 상실하고 퇴출되지 않았습니까, 국민의힘에서. 그러다 보니까 그 열망이 고스란히 한동훈 장관으로 전해진 것이고 또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는 이준석 전 대표는 세대를 포위하자고 했잖아요. 4050을 배제하자는 얘기였거든요. 왜냐하면 저쪽 민주당에서 86세대의 담론에 굉장히 세뇌가 돼 있다고 해야 하나, 그쪽에 많이 묶여 있는 세대가 70년대생들이죠, 80년대생들. 그런데 한동훈 장관은 70년대생, 80년대생의 주체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까도 말했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정치적 격변을 겪었고 저희 세대는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런 냉전에, 왜 저분들이 심지어 태극기 세대까지 왜 이념적인 것이 되게 중요한지 이 시대에. 그런 것까지 공감을 할 수 있고 또 지금 디지털 세대를 저희가 겪었기 때문에 저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다 겪은 세대거든요. 그래서 MZ세대라든지 현재 2000년대생들이 하자는 케이팝 문화나 K컬쳐도 70년대생들이 주도해서 만든, 서태지 세대의 문화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연결자가 될 수 있다. 포위론에서 저희는 연결론. 통합론이죠. 70년대생들이 이렇게 나서야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이 될 수 있고요. 중요한 것은 세대 포위론에 대응하는 연결론이라는 게 사실 윤석열 대통령도 어떻게 보면 한동훈 장관이 등장하기 전에 시대적인 상황을 만들어 놨다, 환경을.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86세대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운동권에 매몰된, 운동권의 이념에 매몰된 86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새로운 아젠다로 나아가는 분화된 86이라고 저는 보는 거예요. 86세대는 많이 분화되고 있고 진보에서 보수 쪽으로 많이 오시기도 하셨고 이번에는 97세대, 한동훈 장관같이 적당히 진보적이었던 그런 감수성을 알고 있는 세대들이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서서 우리가 다른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97세대도 변혁이 될 것이고 그 중심에 한동훈 신드롬이 있다고 저는 그렇게 보는 것입니다.
▷ 노은지 : 민주당과 워낙 설전을 벌인 한동훈 장관의 모습이다 보니까 한동훈 장관 특유의 논리적으로 상대를 할 말을 못하게 만드는 말투에 대해서도 지지하는 층에서는 정말 속 시원하다고 하지만 지지하지 않는 층이나 중도에 있는 분들은 말투에 있어서 오는 오만함이 느껴진다는 목소리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한동훈 장관의 스타일, 말투 때문에 중도까지 확장성이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 같아요. 교수님이 있다고 평가하신 것 같아서.
▶ 심규진 : 일정 부분 중도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게 저쪽 민주당 진영 86 진영에서 싸움닭 프레임을 자꾸 거는 것이죠. 자꾸 보면 한동훈 장관이 먼저 그들을 공격하는 게 아니고 먼저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허위사실 유포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스토킹 취재도 하고요. 그리고 정말 막말, 송영길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막말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먼저 이렇게 건드리면서 상대방이 대응을 하면 거 봐라, 저 사람 저렇게 싸움닭이다, 이런 식의 프레임을 거는 거예요. 물론 그 프레임이 어느 정도는 한동훈 장관한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런 프레임을 한동훈 장관 스스로가 극복을 하는 게 중요한데 제가 주목해서 보는 것은 한동훈 장관이 굉장히 문화 전쟁이라고 하죠. 소프트 파워를 활용하는 데 천재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이 그런 모습을 극복하려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한동훈 장관은 86세대의 부당한 공격에 맞설 때 이준석 전 대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차지게 받아치지만 한편으로 보수의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굉장히 품격 있고 또 매너가 좋고 따뜻한 그런 감성이 있는데 그걸 많이 보여주시거든요. 예를 들면 저번에 3시간 사인회에 대구역에서 열렸던 그 사인회 때도 민주당 쪽에서 왜 저거 그냥 자기가 장관직을 버리지도 않고서 선거 운동을 하는 거 아니냐, 그런 공격을 했을 때 이렇게 맞받아치셨거든요. 거기에서 기다리시는 그분들의 시간이 제 시간보다 더 소중하다. 덜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을 때 문학적인 감성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상대방의 마음을 굉장히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고 배려해 주는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드리는 러브레터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서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런 정치적 마타도어를 극복할 수 있는 한동훈 장관의 메리트가 아닐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책 중에 또 하나 눈길이 가는 게 있어서요. 이걸 여쭤보고 싶은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관계에 대해서 조선시대 태종과 세종의 관계에 빗대셨더라고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얘기인데 여기에 빗대신 이유가 있을까요?
▶ 심규진 : 기본적으로 한동훈 장관이 정부 여당,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할 만한 정치적인 파트너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문제는 관계의 세밀한 속내를 들여다봤을 때 소위 말해서 낙하산이라든지 우리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정치적 후견이 아니라 제가 태종, 세종을 굳이 논한 것은 권력이라는 자체가 누군가가 쥐어주는 게 아니라 떡을 쥐어주듯이 하는 게 아니고 스스로가 능력으로써 증명하고 쟁취해야 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세종과 태종의 정치적 담금질이라든지 정치적 스탠스에 있어서 얼마나 그들이 좁은 길을 갔는지 그런 정치적인 자기의 내구성, 인내심, 그런 거를 굉장히 테스트를 받았다고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거고요. 예를 들면 이건희 회장 같은 경우도 기업의 총수 자리에 올랐는데 부친께서 그런 얘기를 하셨대요. 내 아들이라서 회장이 된 것도 맞지만 무조건 아들이라서 아니라 능력을 검증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기준치에 부합했기 때문에 내가 물려주는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치열한, 어떤 식으로든 유권자한테 검증을 받아야 하고 국민들한테 검증을 받아야 하고 권력 내부에서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 때문에 된 건 아니다. 그런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 노은지 : 능력주의의 아이콘 같은 거라는 말씀이시죠. 이준석 전 대표와도 비교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정치권에 등장했을 때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이준석 전 대표도 세대 교체되는 거 아니냐, 이런 희망 섞인 등장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준석과 한동훈의 등장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의 길은 지금 대표까지 됐습니다만 그 이후 행보가 본인 뜻대로 풀리지도 않고 다른 길을 가고 있으니까 이준석과 한동훈의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요?
▶ 심규진 : 첫째는 인물의 매력도 차이를 꼽고 싶어요. 한동훈 장관은 소프트 파워라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친화력 있게 다가가는 매력이 있는 것 같고 이준석 전 대표는 대중적인 이미지가 아까 말씀하신 싸움닭, 분열과 갈등, 혐오, 이런 식의 것으로 중도층에게도 많이 인식이 되지 않았나. 그래서 인물의 매력도 차이가 제일 큰 것 같고요. 정치적인 내구성이라는 인내심의 차이를 저는 논하고 싶어요. 사실은 정치에 있어서 당내 정치도 굉장히 중요한데 이준석 전 대표는 당내 정치를 계속 자신의 정치적인 언론의 관심을 끄는, 주목을 끄는 그런 소스로 활용을 해서 녹취도 맨날 한다고 하고 김기현 대표랑 만나자고 했다, 자기가 콜을 받는다, 그런 얘기를 계속하는데 내부 정치, 당내 정치의 것을 계속 언론에 흘림으로써 정치를 하는데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도 그런 게 없겠습니까? 한동훈 장관은 항상 메시지가 일관되고 안정감이 있어요. 항상 민주당의 강성 세력, 굉장히 선을 넘는 발언의 막말을 하시는 그런 분들을 집중해서 타겟팅을 해서 공격을 하지, 이쪽저쪽에 전선을 넓히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는 계속 어떤 싸움이 이슈를 덮는 듯한 그 싸움의 대상이 바뀌고 되게 다양해요. 그런 점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좁히지 않았나. 그리고 다음으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전문성의 차이입니다. 보통 이준석 전 대표의 싱각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청년 정치가 이준석화 돼서 부정적인 프레임이 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원래 정치권도 어느 분야에서 자기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이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그런 식의 개념이었는데 이준석 전 대표는 어린 나이에 비대위원이라는 높은 직책을 달고 데뷔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분이 정치권에서 보여준 실력이나 내공이 턱없이 기대에 못 미치고 이런 식의 안 좋은 결과를 낳은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치 낭인이라는 부정적인 프레임이 청년 정치에 붙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지금 사람들이 청년 정치 하면 이준석식 정치 아니냐고 하면서 굉장히 불신을 받게 되는 큰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아젠다의 차이입니다. 그러니까 이준석 전 대표가 처음에 어떤 아젠다로 떴냐면 문재인 정권에서 소외됐던, 페미니즘 담론에서 굉장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이대남, 특정 세대와 특정 성별의 부정적인 감정을 동력으로 삼아서 아젠다를 했는데 그 후에는 그 아젠다도 실종됐고 그 후에 언론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대남의 대표주자인 것처럼 관심을 받았지만 이준석 전 대표 입에서는 구체적인 아젠다가 나오지 않고 계속 정치공학적인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는 그런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고 당내 정치라든지 당내 입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 않고 장관에만 충실하면서 민생적인 이슈, 예를 들면 이민청 이슈라든가 또 전세 사기 이슈라든가 치안 이슈, 마약 범죄 이슈로 자기의 정책 브랜드를 만들었고요. 그리고 더 크게는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 등을 얘기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우리가 돌이켜야 할 미래지향적인 것, 법치적인 것, 그런 것으로 정책과 비전에 대한 얘기를 한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노은지 : 콘텐츠 면에서 차이를 얘기해 주셔서 그게 기억에 남는 것 같고요. 한동훈 장관 얘기를 쭉 해보고 있는데 왜냐하면 책 내용이 그러다 보니까요. 이 얘기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86 남성 주도로 지금까지 정치권이 운영이 되어 왔고 그 대표적으로 여전히 스피커로 활동하는 게 유시민, 김어준, 이런 분들인데 이 사람들이 주도하는 정치 담론의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심규진 : 그러니까 이분들이 저도 사실 대학 처음 들어가자마자 읽었던 게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였는데 그런 식의 PC 담론, 사회주의적 담론 지형을 전반적으로 지배하면서 실용주의적 담론, 그리고 전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문화 전쟁에 대응해야 하는지, 그러니까 우파 진영이, 보수 우파 진영이 문화 전쟁에 있어서 척박하지 않습니까? 그게 전멸돼 있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 저 같은 40대 여성 평론가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분들도 굉장히 드물고. 그래서 이런 기울어진 담론을 약간 평평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급선무가 아닐까. 그리고 지금은 제일 중요한 것은 정치가 그 옛날식으로 이념 지향적으로 돌아가거나 이념 지향적으로 소비되지 않고 젊은 세대에 있어서 디지털 세대지 않습니까? 정치도 하나의 문화 장르인 거예요, 콘텐츠 장르인 것이고. 우리가 어떤 식으로 대중성을 보수 담론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면서 대중성이라든지 역동성과 확장성을 가져가기 위해서 이 정치라는 콘텐츠가 어떤 식으로 잘 소비가 될 수 있는지, 어떤 식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고찰하는 그런 새로운 평론과 담론 지형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노은지 : 교수님이 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듣다 보니까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간인데요. 심규진 교수님과는 여기까지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심규진 :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