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들고 택시에 탄 승객이 '사람을 해치러 가고 있다'라며 기사를 협박했습니다.
위협을 느낀 기사가 차량 지붕에 달린 갓등을 깜빡였는데 경찰이 이걸 보고 택시를 추적해 이 승객을 잡았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 새벽 한 40대 남성이 택시에 흉기를 들고 타 기사를 위협했습니다.
'수중에 6천원 밖에 없는데 사람을 죽이러 가는 길이니 계속 달리라'며 협박한 겁니다.
하지만 범행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택시기사가 위험을 느끼고 택시 지붕에 달린 등을 깜빡이며 주행했는데,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이 이를 발견하고 수상함을 감지한 겁니다.
경찰은 1km 정도를 추격해 택시를 멈춰 세운뒤 흉기를 들고 있는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위급 상황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택시 등의 비상 깜빡임 기능을 이용한 겁니다.
[박태교 / 택시기사]
“비상시에 위급한 상황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 사용을 해요. 평상시에 사용을 안 해요. 스위치가 우리가 수동으로 눌러야 돼요.”
남성이 검거과정에서 저항을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남성은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친구가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 같아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특수협박 및 살인예비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