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에 단란하던 가정이 하루 아침에 파괴됐습니다.
결혼한지 10년만에 얻은 쌍둥이, 그리고 남편까지 전부 잃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는데요.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이 대표단 파견을 보류하며 난항입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폭격을 맞은 집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쌍둥이 갓난아기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엄마는 아이들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듯 쓰다듬으며 흐느낍니다.
[라니아 아부 안자 / 쌍둥이 엄마]
"아이들이 뭘 잘못 했나요? 우리는 그냥 집에서 자고 있었어요."
현지시각 2일 밤 11시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국경 지대인 라파에 쏟아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라니아 씨의 집이 무너져 5개월 된 쌍둥이와 남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3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10년 만에 얻은 귀한 자녀인데 전쟁의 비극으로 하루 아침에 허망하게 잃은 겁니다.
[라니아 아부 안자 / 쌍둥이 엄마]
"(무슬림 금식의 달) 라마단 전에 휴전되길 바랐습니다. 좌절했고 지쳤습니다. 슬픔을 감당할 수 없어요."
라니아 씨의 비극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지만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을 따르고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내 식량난도 심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거듭 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부통령]
"가자(지구 사람들)의 엄청난 고통을 보면, 앞으로 6주 동안은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휴전 협상 장소에 이스라엘 측은 인질 관련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