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을 보니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위기가 코앞에 다가온 걸 실감합니다.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어서 입학식을 못한 초등학교가, 전국에 150곳이 넘습니다.
김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사리손으로 꽃을 들고 부모님과 함께 풍선 장식으로 꾸며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습니다.
[박서은 / 초등학교 입학생]
"떨리고 긴장돼요. (친구들아) 친하게 지내자."
[임민희 우지후 / 학부모·입학생]
"우리 잘 해보자. 파이팅! (빨리 내일이 됐으면 좋겠어.) 기대가 되나 봐요."
입학식이 열린 강당에 올해 신입생이 모두 모였지만 학부모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3년 전만 해도 세 자리 수를 채웠던 이 초등학교 입학생은 올해는 절반인 56명으로 줄었습니다.
경기 여주시의 한 초등학교는 1919년 개교한 이후 105년 만에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아예 하지 못했습니다.
[여주시 A초등학교 관계자]
"처음입니다. (입학 예정 학생들이) 있었는데 친구가 많지 않다고 옆 학교로 간 경우입니다."
이 학교처럼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도 못한 학교는 모두 157곳에 달합니다.
2년 전보다 36곳 늘어났습니다.
[전북 순창군 B초등학교 관계자]
"맞아요, 저희 학교가 (신입생) 0명이에요."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2명, 매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학령인구도 급속히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61만 명이 넘던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올해 36만 9천 명대로 내려앉았습니다.
17년 동안 40%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줄어드는 학생으로 서울 등 도심 지역에서도 문 닫는 학교가 늘면서 매년 20개 안팎의 학교가 전국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