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동안 '영원한 아기 판다'로 큰 사랑을 받아온 푸바오가 오늘 한국을 떠났습니다.
6천 명 구름인파가 모인 배웅길은 눈물 바다가 됐습니다.
어제 모친상을 당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여정에 동행해 적응을 돕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육사들의 호위 속에 푸바오가 탄 특수 무진동 차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차에 탄 푸바오를 비록 볼 순 없지만 새벽부터 기다린 배웅객들은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푸바오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극정성 돌봐왔던 사육사들, 작별 인사를 건네며 새 출발을 응원했습니다.
[강철원 / 사육사]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영원히 우리의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
이젠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
차량을 붙잡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사육사의 모습에 일대는 또다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현장음]
"안 돼! 가지마!"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푸바오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6천여 명의 구름인파가 몰렸습니다.
[조채윤 장민채 / 서울 강북구]
"푸바오가 가니까 슬퍼서 비가 오는 것 같아요. 가서도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동물원 측은 푸바오를 위해 유채꽃 모양의 꽃길을 만들었습니다.
유채꽃은 푸바오가 지낼 중국 쓰촨성을 의미하는 꽃으로 봄마다 방사장에 심어왔습니다.
[김수지 / 서울 송파구]
"푸바오 정말 너무 고마웠고 우리 곁에 이렇게 와줘서 고맙고 너무너무 행복했으면 좋겠어."
푸바오는 중국 측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중국 쓰촨성의 선수핑기지로 옮겨집니다.
강철원 사육사는 전날 모친상을 당했지만 푸바오의 여정에 동행해 적응을 돕습니다.
푸바오를 맞이하는 중국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요 매체들은 푸바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고, 푸바오를 환영하는 대형 스크린도 등장했습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의미처럼 1,354일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줬던 푸바오.
동물원 측은 중국 방송사와 협약을 통해 푸바오의 중국 생활 모습도 계속해서 전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