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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입니다’ 끝없이 투표독려 전화…“내 번호를 어떻게?”
2024-04-05 19:23 사회

[앵커]
총선 후보자의 목소리로 투표를 독려하는 전화, 횟수 제한이 없다 보니 공해에 가깝다는 지적입니다. 

대체 내 번호는 어떻게 아는 걸까, 화나고 궁금하단 분들이 많은데요. 

배두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화음]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입니다. 오늘과 내일 토요일까지 사전투표 하시는 거"

유권자들 전화로 걸려오는 투표 독려 전화.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건 듯한 착각이 들지만 녹음된 ARS 전화입니다.

투표독려 전화엔 횟수 제한이 없다보니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가 걸려옵니다.

[박유리 / 서울 양천구]
"시도때도 없이 너무 많이 오고 직장인인데 이제 막 급한 전화인 줄 알고 받았는데 이게 뭐 그냥 막 이 전화하면 회의 시간에도"

[이준영 / 경기 의정부시]
"번호가 어떻게 그쪽으로 수집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애초에 후보들이 어떻게 그거를 어디서 알아내서 저한테 전화가 오는지"

번호 수집 방법은 불법 소지가 다분합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산악회, 조기축구회 등 각종 단체 임원들에게 연락망을 넘겨 받는다"며 "불법 소지가 있지만 관행"이라고 말했습니다.

텔레마케팅 업체가 자체 DB를 보유했다며 영업을 하기도 합니다.

[경기도 지역구 A캠프 관계자(음성변조)]
"자체적으로 DB를 갖고 있는 데도 있더라고요. 안 되죠. 안 되는데 이제 다른 사업이랑 엮어서 갖고 있는 데도 있고"

아예 직접 발품을 팔기도 합니다.

승용차 앞에 휴대전화 번호 남겨놓는 분들 많으시죠.

일부 선거 캠프에서는 아파트 등 주택가 주차장을 돌면서 이렇게 일일이 지역구민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선의원의 경우 10만개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 

자발적 선거 참여 문화를 위해선 지나친 ARS 전화 홍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배두헌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훈 김근목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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