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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이겨낸 101층 건물…비밀은 ‘660톤 강철공’
2024-04-05 19:41 국제

[앵커]
대만의 관광 명소인 101층짜리 타이베이 101 건물이 이번 강진에도 멀쩡해 화제입니다.

비결은 철로 된 거대한 공이었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규모 7.2의 강진에 대만 섬 전체가 흔들립니다.

그런데 대만 명물인 '타이베이 101' 타워는 끄떡 없습니다.

비결은 660톤짜리 대형 추입니다.

지하 5층과 지상 101층, 총 508미터 높이로 지어진 이 건물의 87층과 92층 사이에 설치돼 있습니다.

건물이 흔들리는 방향의 반대 쪽으로 움직이면서 건물의 충격을 줄이고 균형을 유지하는 원리입니다.

지난 1999년 2400명이 숨진 대지진 후 대만 정부가 내진 설계를 강화하면서 지난 2004년 건설 때 반영된 건데 이번 지진 때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입니다.

지진 발생 당시 이 건물은 안전을 위해 엘리베이터 운행은 중단됐지만 내부 업체들은 정상 운영했습니다.

[타이베이101 직장인]
"회사에서 지진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멈췄으니 계단으로 출근하래요. 저는 10층이에요. 걸어가야죠."

반면,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주저 앉은 9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은 추가 붕괴 우려로 철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철거 건물 주민]
"요즘 물가가 비싸요. 제 돈 갖고 오게 해주세요. 가방 안에 밥 먹을 돈이 있어요. 없으면 어떻게 해요."

대만 당국은 수백 명이 고립된 타이루거 국립공원 주변 수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천이퐁/ 특별수색팀장]
"타이루거 국립공원 징잉 호텔 인근에 600여 명이 고립돼 있어요."

이 곳 산책로에서 사망자 2명이 발견되며 지금까지 사망자는 10명을 넘겼고 부상자도 1100명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제 강진 이후 500차례 넘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대만 사람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석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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