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시간, 클럽이 몰려있는 서울 홍대 인근 거리에서 길을 지나던 80대 노인이 갑자기 날아든 신발에 맞아서 크게 다쳤습니다.
노인이 피투성이가 됐는데도 신발을 던진 이들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현장을 떠났습니다.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지팡이 짚은 할머니 맞은편에서 외국인이 섞인 남성 무리 11명이 걸어갑니다.
이들 중 한 명이 바닥에 있던 쓰레기를 힘껏 발로 차는 순간, 신발이 날아가 할머니 얼굴을 강타하고 차도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이들은 얼굴을 부여잡고 아파하는 할머니는 신경도 쓰지 않고, 차도에 떨어진 신발만 챙겨 유유히 사라집니다.
어제 오전 6시 반쯤, 서울 홍대클럽거리 인근에서 산책하던 80대 노인을 다치게 한 남성 무리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고 할머니는 피 흘리며 혼자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이 모습을 본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 아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오길래 이렇게 좀 피해주셨대요. (사람이 많으니까) 피하셨는데 갑자기 뭐가 날아오면서 얼굴을 때리셨대요."
안경이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컸는데 할머니는 콧등 부위가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고 눈 주변까지 새파랗게 멍이 들었습니다.
[피해자 아들]
"외국인인 걸 떠나서 노인분이 그렇게 다치셨으면 옆에서 사과를 하든지 어떤 조치를 취하셔야 하는데 그게 장난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어머님은 지금 굉장히 불안한 상황인데 자식으로서 이건 너무 화가 나니까요."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남성 무리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