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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집단휴진 불참…간호사들도 거부 움직임
2024-06-14 19:28 사회

[앵커]
의료계가 예고한 집단 휴진, 이제 나흘 뒤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의료계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나타납니다.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들이 늘고 있고, 간호사들도 휴진 탓에 생긴 진료 변경 업무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주요 대학병원 신경과, 소아신경과, 신경외과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집단 휴진 거부 사유로 환자를 먼저 꼽았습니다.

"뇌전증 환자는 갑자기 약물 투여를 중단할 경우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올라간다"는 겁니다.

이어 전공의 사직 등 집단 행동을 언급하며 "의사는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승봉 /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
"(뇌전증 환자는) 약을 단 한 번도 빼지 않고 먹어야 되는데…갑작스러운 휴진으로 인해서 환자가 처방전을 받지 못해서 약을 구하지 못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분만병의원협의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은 세 번 째 집단휴진 불참 선언입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휴진 불참 선언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간호사를 포함한 보건의료노조원들도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 일정 변경 업무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간호본부는 오는 17일 교수 총파업으로 인한 수술, 진료 일정 변경 업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노조도 진료 변경 업무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권미경 / 세브란스병원 노조위원장]
"굳이 본인이 해야 되는 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취소 업무를 하면서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굉장히 감정노동에 시달리게 되는…"

병원 곳곳에는 "의사 집단행동에도 현장을 지키는 병원노동자들이 강제 동원되는 모순된 상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이 내걸렸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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