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상속 관련 기자 간담회장에 입장하는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출처 = 뉴스1)

효성가(家) 삼형제 중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제가 원하는 것은 효성으로부터의 100% 자유”라고 밝혔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오늘(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저를 더 이상 효성에 얽어매지 마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또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면서 "계열 분리와 필수적인 지분 정리해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가 더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지 않고, 삼형제의 독립 경영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면서 "효성의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또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물려준 1000여억원 규모의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게 재단 설립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공동 상속인(형제들)이 동의해줘야 상속세가 감면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규모가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조 부사장은 선친의 유언장에 아직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선친이 작성하셨다는 유언장에 대해 입수 경로,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유언집행인에게 몇 차례 질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언집행인이 전해온 답변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상속인 중 하나인 저로서는 현 상황에서 아직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최근 언론에서는 유언의 집행이 이미 완료된 듯 보도되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결심과 요청 사항을 조현준 회장 등에 전달했지만, 한 달 넘게 공식 답변이 없었다"면서 "저의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거나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시간만 끈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제게 주어진 법적권리 포함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