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작가로 유명한 영국 화가 '뱅크시'의 새 작품이 공개 한 시간만에 도난당했습니다.
백주대낮에 복면을 한 남성들이 작품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지나가던 행인 휴대폰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복면을 쓴 남성이 벽을 오릅니다.
복면 남성이 노린 건 늑대 그림이 들어간 위성 안테나였습니다.
주변 사람 시선을 아랑곳 않고 안테나를 뽑더니, 사다리 아래 남성들에게 건넵니다.
이들은 옥상에서 안테나를 떼어낸 뒤 차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톰 켈로우/사건 목격자]
"복면 남성들은 90초 만에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들이 훔친 건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동물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었습니다.
뱅크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작품을 올리는데, 올린지 1시간 만에 도난당한 겁니다.
뱅크시는 이번 주 들어 매일 한 작품씩 영국 런던에 동물 벽화를 남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염소와 코끼리, 원숭이와 늑대를 그렸습니다.
다만 작품 설명을 따로 하지 않아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에서 논란이 된 극우 폭도들을 비유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뱅크시 작품은 과거에도 수차례 도난당한 전례가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영국 런던의 한 거리에 설치된 표지판 작품이 도둑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이번 절도 사건에 대해 뱅크시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