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을 사들이는 외국인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어디서 돈을 구해서 어떻게 부동산을 사들일까요.
경제카메라,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오른 서울 아파트값.
그만큼 한국 부동산이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이었을까요.
외국인 부동산 보유자는 지난달 역대 최대인 22만 명을 넘겼습니다.
우리나라 부동산을 가장 많이 가진 외국인은 중국인으로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A 씨 / 서울 광진구 공인중개사 ]
"(중국인들이) 다 샀어요. (그걸 다 샀다고요?) 한국을 다 산다고."
중국인에게 국내 부동산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힙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이 소유한 부동산 70% 이상은 수도권에 위치합니다.
서울 영등포처럼 기존에 중국인들이 거주하던 지역만이 아닙니다.
30, 40대 중국인들은 홍대입구 쪽을, 60대 이상은 강남과 용산을 선호합니다.
[이기호 / 서울글로벌부동산협회 회장]
"우리가 판단하는 것처럼 강남 3구하고 또 용산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을 매우 선호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국 부동산 매물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한 SNS에는 투자자 모집과 함께 한국 아파트 사진과 위치, 가격까지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장호 / 한국 거주 중국인]
"투자 목적으로 하면 중국인이 운영하는 전용 부동산도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 SNS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홍보를 많이 합니다."
개인 통역을 구해 직접 한국에 와 거래를 하기도 합니다.
한국 부동산을 알아보는 중국인과 함께 공인중개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대출을 직접 알아봐주겠다며 적극적입니다.
[B 씨 / 서울 종로구 공인중개사]
"개개인이 은행 다니면서 하는 것보다는 저희가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이제 은행에서 답이 있을 (겁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집값을 살리기 위해 투기 촉진책까지 동원된 상황입니다.
그만큼 대출이 쉬워져 자국에서 원하는 만큼의 자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각종 대출규제를 받는 내국인과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합니다.
일각에선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매가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C 씨 / 서울글로벌부동산협회 소속 중개사]
"현지 부동산 가격을 대폭 올려놓고 그러다 보니까 현지인들이 오히려 외곽으로 (밀려납니다.) 부동산 투자가 급감하게 되다 보니 갑자기 또 가격은 폭락하고 이런 식의 이제 부정적 영향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 교란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안정화 장치는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경제카메라, 권갑구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