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재보궐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일단은 참는다는 겁니다.

여권 내 갈등이 부각되면 결국 이득을 보는 건 민주당뿐일 거란 판단 때문인데, 당장은 침묵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손인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 문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는 한동훈 대표에 대해, 대통령실은 최소한 재보궐 선거일인 오는 16일까지는 공식대응을 자제한다는 방침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어제)]
"김 여사에 대한, 그런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응하면 큰 싸움이 되고 큰 싸움이 나면 가장 좋아할 게 누구겠느냐"라며 "침착해야 할 때" 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일단 참는다는 겁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 당정 갈등이 부각되고, 이것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경우, 자칫 '용산 책임론'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단 판단도 깔린 것으로 풀이 됩니다.

다만 한 대표의 대통령실 압박에는 내부적으로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이 정도면 선거가 잘못됐을 경우 대통령 핑계를 대려고 자꾸만 충돌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당내 친윤계에서도 한 대표의 의견 전달 방식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에게 따로 할 말을 언론 앞에서 하는 건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대표로서 조금 더 정제된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채널A 뉴스 손인해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박희현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