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째 이어진 폭설에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져 11미터 높이 다리 난간에 매달려 있던 화물차 운전자, 소방관이 손을 붙잡고 45분을 버텨서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김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혈흔으로 범벅된 화물차 운전기사의 손을 소방 구급대원이 붙잡고 있습니다.

손을 놓칠까 밧줄로 두 사람의 손과 팔을 묶었습니다.

밧줄은 뒤에 있던 다른 대원들이 잡고 있었습니다.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가 다리 난간을 들이받고 부서진 운전석이 다리 밖으로 아슬아슬 걸린 겁니다.

다리 높이는 11미터,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박준현 소방교는 다리 난간에 걸친 운전석에서 60대 운전자를 발견하고 추락할거 같아 손 부터 잡았습니다.

[박준현 / 안동소방서 소방교]
"일단 잡아야 겠다하고 손을 뻗어봤는데 몸까지는 손이 닿지 않았고 팔 소매를 살짝 잡을 수 있어서 손을 잡고 있었고…."

박 소방교는 다른 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손을 놓으면 운전기사가 떨어질 수 있어 교대하지 않고 45분을 버텼습니다.

다리 아래 안전매트가 깔리고 굴절차가 도착해 1시간 만에 화물차 운전기사를 안전하게 구조합니다.

[백재한 / 목격자]
"소방관 분이 자기 손하고 운전자분하고 같이 손을 로프로 또 묶어가지고…자기 목숨을 갖다가 희생한다는 그 정신이 진짜…"

화물차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물차 운전석에 있는 운전기사의 가족 사진을 본 박 소방교는 어떻게든 버텨야 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박준현 / 안동소방서 소방교 ]
"통증이 오면서 힘들긴 했었는데. 안 잡으면은 큰 일난다 안 된다 생각하면서 무작정 계속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어도."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