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열차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용차가 열차 선로 옆 담벼락을 뚫고 돌진한 겁니다.
권경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하얀색 SUV가 담벼락을 향해 정면으로 돌진합니다.
그대로 담장을 뚫고 담장 너머 전철 선로를 향합니다
잠시 뒤, 오른쪽에서 전동차가 다가오자 선로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몸을 피합니다
전철은 선로에 있는 차량과 충돌한 뒤 그대로 밀고나가다 멈춰섭니다.
전철에 탔던 승객들도 놀라 창문 밖 상황을 살핍니다.
[인근 주민]
"퍽 소리가 나길래. 차는 완전 보닛 앞면을 봤는데 찌그러져 있었고…"
차량이 뚫고 지나간 담벼락은 천막으로 가려 임시로 막아놨는데요.
주위에는 사고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가 널려있습니다.
SUV 운전자와 동승자는 전동차와 충돌하기 전 빠져나와 가벼운 부상만 입었습니다.
전동차 승객 3백여 명도 다친 사람은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전철 승객들은 사고 50여 분 후에야 전동차가 금천구청역으로 후진해 내릴 수 있었습니다.
사고 여파로 오전 시간 1호선 하행 전철이 최대 40분까지 지연됐고 새마을호 등 열차 운행에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목격자]
"두 분은 일단 선로 밖으로 구출을 했는데… 급발진이라고 본인은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담장을 들이받기 전 근처에서 버스와 부딪혔고 이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의 음주나 마약 투약 정황은 없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