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와 연루된 군 고위 관계자들 강제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국방부는 국회에 병력을 파견한 방첩사령부 소속 장성 2명을 추가로 직무 정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최근 SNS 계정을 탈퇴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에 '탈퇴한 계정'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이와 함께 어제 오후에 보낸 메시지를 읽었다는 뜻으로 이중 체크 표시가 돼 있습니다.
계엄군 지휘관 3명 중 1명인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채널A 취재진의 대화방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긴급 체포된 오늘 곽 사령관이 텔레그램을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정을 탈퇴하면 지금까지의 문자 메시지와 대화 내용이 모두 사라집니다.
앞서 김 전 장관도 휴대전화를 바꾸며 텔레그램을 탈퇴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증거 인멸 의혹을 받았습니다.
곽 사령관은 계엄 관련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곽종근 / 육군 특수전사령관 (그제)]
"한 20여 분 전쯤 된 것 같습니다. (계엄령 보도) 그 전에 장관 지시를 받아서 그때는 어떤 상황이 있을 거란 인식을 했고…"
국방부는 그제 "비상계엄 관련 원본 자료는 보관하고, 폐기·은폐·조작 행위는 일체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곽 사령관은 텔레그램 탈퇴 이유를 묻는 채널A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오늘 방첩사령부 소속 장성 2명에 대해 추가로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보안 업무를 담당하며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정성우 1처장과 국회의원 체포조 운영 의혹을 받는 김대우 수사단장을 기존 근무지에서 분리한 겁니다.
계엄 관련 업무와 정보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 가운데, 사령관 직무대리가 직접 건의해 이뤄진 만큼 군에서도 이들에 대한 의혹을 무겁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