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모여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트럼프 당선인도 공화당의 붉은색을 내려놓고,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를 맸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열린 워싱턴DC 국립 대성당.
전직 대통령 부부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즐겨매던 빨간 넥타이 대신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첫 임기 후 관계가 틀어진 펜스 전 부통령과도 악수합니다.
이어 도착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트럼프 당선인과 다소 어색하게 인사했지만, 바로 옆자리에 앉은 뒤에는 웃으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다른 당 소속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어나 맞이하고, 부시 전 대통령은 격의 없이 툭 치며 인사를 건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까지 살아 있는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모두 모인 자리.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적들이 같은 자리에 모였지만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만큼은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생전 카터 전 대통령에게 직접 추도사를 요청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가 권력 남용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카터와 우정을 통해 훌륭한 인품이란 직함이나 권력 그 이상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각자 껄끄러운 인연이 있는 전현직 대통령들의 만남을 두고, 극한의 대립 속에 이례적인 화합이자 의미심장한 장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