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명단을 부하에게 불러주며 체포조 가동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오늘 헌재 심판에서 진술 대부분을 거부했습니다.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 등 정치인 체포 지시에 대해선 반대되는 진술도 많다며 형사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명단을 부하에게 불러주며 체포, 구금 지시를 내린 의혹을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부터 체포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수 천 페이지 증거 자료를 보면 전혀 반대 되는 진술도 많다"며 "여기서는 말할 수 없고 형사 재판에서 엄격하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에게 체포 명단을 받은 적 있냐는 질문에도 역시 "형사 재판 관련한 사항이라 자세히 진술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계엄군이 체포 목적으로 휴대했다는 수갑과 포승줄에 대해선 여 전 사령관은 "군인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물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계엄 당일 '밤 10시 40분쯤 여 전 사령관이 체포조가 나가있다고 말했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선 "방첩사 요원 출동 시간 2시간 전에 홍 전 차장과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 같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홍 전 차장과 관련해 재판에서 따질 것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 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특정 명단의 위치파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조 청장과 제 기억은 일부 다를 수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대통령의 체포지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 지시를 받을 위치에 있지 않다"며 부인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