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오늘부터 현실이 됐습니다.
그동안은 사실상 중국에만 관세가 부과됐지만, 우리 시각 오후 1시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예외 없이 25%의 관세가 붙었습니다.
한국 제품도 관세 폭탄의 첫 대상이 된 겁니다.
우리 업체들이 직면한 상황을 임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7년째 알루미늄 제조사를 운영 중인 유경연 대표.
올해 들어 미국 수출을 논의 중이었는데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사실상 수출이 무산됐습니다.
[유경연 / 알루미늄 제조사 대표]
"500만 달러 정도가 미국 쪽에 계약을 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그쪽에서 스톱을 시킨 거죠."
이곳은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불길이 알루미늄을 가열해 가공하는 과정인데요.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알루미늄 제품들은 오늘 오후 1시 이후 미국항에 입항하는 순간 25%의 관세가 즉시 적용됩니다.
오늘부터 적용되는 품목은 250개가 넘습니다.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 함량 확인이 필요했던 유예 품목도 일괄 포함됐습니다.
[정한성 / 철강 부품 제조사 대표]
"고객들이 생각이 바뀔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에 우리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기존에 적용받던 쿼터제가 폐지되면서 한미 간의 품목별 협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내일 미국을 방문해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이기현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