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오폭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이번엔 육군 무인정찰기가 착륙하던 중 지상에 있던 헬기와 충돌했습니다.
사고로 정찰기와 헬기 모두 불에 타버렸는데요.
군 수뇌부 공백이 길어지면서 군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군용 헬기들이 계류 중인 육군비행장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헬기 1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불에 탔고, 소방관들은 진화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 오후 1시쯤 경기 양주시 군비행장에서 군용 무인기 1대가 지상에 있던 수리온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무인기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서 운용 중인 중고도 무인정찰기, '헤론'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고로 헤론과 수리온 1대가 불길에 휩싸여 전소됐고,
다른 수리온 1대는 경미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용완 / 사고 목격자]
"무인기가 쏜살같이 내려오더라고. 저게 왜 저렇게 달리나 그랬단 말이야. 그랬더니 조금 있으니 막 연기가 나는 거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헤론이 착륙 과정에서 갑자기 각도가 틀어지면서 연료가 가득 차 있던 수리온과 부딪혀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고로 인해 군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헤론이 소실되면서 정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겁니다.
지난해 12월 비상 계엄 사태 이후 군 지휘부 공백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공군 오폭 사건에 이어 이번 충돌 사고까지 군 기강 해이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