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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휴전’ 선언…미국 현지에선 “이 전쟁 꼭 필요했나” [특톡] EP.58

2026-04-12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13fcLVNUet0


▶ 인트로

안녕하세요. 미국 워싱턴DC 정다은 특파원입니다.
이곳은 워싱턴DC에 있는 주유소인데요.

보시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29달러,
우리 돈으로 약 6400원입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긴 것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인데요.

이번에는 이란 전쟁의 영향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러자
미국 내에서
갈수록 전쟁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란 전쟁 이후
미국 현지 분위기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 최근 미국 내 여론과 현지 분위기

먼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미국 내 이란 전쟁 여론이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선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4%로,

개전 직후보다
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가 현지인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전쟁 여파로 인한 고물가가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 워싱턴DC 주민]
“예전에는 차량 연료를 가득 채우는 데 30달러 정도 들었는데 지금은 최소 40달러 들어요. 완전 엉망인 거죠.”

이 외에도 여러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대다수 미국인은
이란 전쟁이 장기적으로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임박한 위협’이 있었기 때문에
전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지에선 이번 전쟁이
정말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선
‘노 킹스’, ‘왕은 없다’라는 이름의
반트럼프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는데요.

[앤드루 발린 스키 / 시위 참가자]
“현재 정부가 벌이고 있는 일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 일들을 위해 투표하지 않았고, 전쟁을 원하지도 않고, 아무런 대책도, 이유도 없이 높은 기름값을 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이크 / 뉴욕 시민]
"베네수엘라, 쿠바에 이어 이제 이란까지 개입하고 있습니다. 너무 지나칩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와 국민부터 챙겨야 합니다."

[로버트 드 니로 / 미국 배우]
"트럼프는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트럼프가 두렵다고요?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더 두려워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이란 전쟁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라도
11월 중간선거를 약 7개월 앞둔 상황에서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1일)]
“국민이 그만큼의 인내심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확전 부담을 의식한 건지,
이란 초토화 시한을 88분 앞두고
휴전을 발표했습니다.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현지 시각 7일, 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힌 건데요.

휴전은 이뤄졌지만,
미국 내에선
이번 전쟁이 정말 필요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그 정치적 부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대로 떠안게 된 상황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현지시각 8일)]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주간의 휴전과 관련해 이번 조치는 대통령과 우리의 놀라운 군이 만들어낸 미국의 승리입니다. 이번 작전 시작 단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가하는 군사적 위협을 해체하기 위한 4주에서 6주짜리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 장병들의 뛰어난 역량 덕분에 미국은 단 38일 만에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 트럼프, 확신에 찬 '호언장담'?

트럼프 대통령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전 세계 경제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이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전쟁 국면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란 군사작전이 끝나면
바로 유가가 급락할 거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지난달 31일)]
” 이란을 떠나기만 하면 됩니다. 곧 그렇게 할 건데 그러면 (유가는) 급락할 것입니다.“

다만 휴전이 이뤄졌다고 해서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닙니다.


이번 휴전이
종전으로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데요.

유가를 좌우할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
미국과 이란이 합의해야 할
난제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도 이번 휴전이
‘위태로운 휴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현지시각 8일)]
”이건 ’불안한 휴전’입니다. 휴전이라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취약한 것입니다. 지난해 이란과 이스라엘 12일 전쟁에서도 그런 모습을 본 적 있습니다. 이런 휴전이 완전히 이행되기까진 때로 시간이 걸립니다.“

▶ 전쟁 후폭풍, 이제부터 시작?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전 세계에 남긴 후유증을 극복하려면
전쟁 기간의 몇 배가 더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쟁이 끝나도 에너지 수급 정상화까지
적어도 3~4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일종의 요금소처럼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200만 배럴을 선적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로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이 한 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는
약 7억 배럴,
유조선 350척 정도 규모인데요.

결국 이 호르무즈 통행료로 인한
비용 증가분은
정유사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끝 또한 걱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 이어
2기에 들어서도
전 세계를 향해 청구서를
쉴 새 없이 내밀고 있는데요.

이번 이란 전쟁에선
한국과 일본, 유럽은 물론
중국에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도우라고 요청했지만
대부분 국가가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
공개적으로 맹비난하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국가들을
콕콕 찍으면서
‘기억하겠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선
‘도움이 안 된다’라면서
주한미군을 거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시각 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하게 둡시다. 이번에 우리한테 별 도움이 안 됐어요. 우리만 핵무장 세력(북한) 바로 옆, 위험 속에 4만 5천 병사들을 두고 있잖아요. 한국이 하게 두자고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이 불공평하다고
강조해 왔는데요.

이번 일이
향후 한미 관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나토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이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미국이 필요할 때는
도움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결국 이번 이란 전쟁으로 인한
동맹 체제 지각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마무리

중동을 넘어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트럼프 대통령.

이란 전쟁이 불러올
변화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됩니다.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생생한 뉴스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획 : 채널A 디지털 랩
취재 : 정다은
제작 : 김도현 CD, 임서연 인턴
작가 : 박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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