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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표에 ‘MAGA 모자’ 씌운 트럼프

2025-04-20 19:23 국제

[앵커]
지난 주 미국과 관세협상을 한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선물까지 준비하면서 각별히 신경썼는데, 트럼프는 일본 대표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모자를 씌워줬습니다.

일본 내에선 '미국을 향한 저자세 굴종외교'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송찬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현지시각 16일 미일 관세 협상 이후 미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상에 금빛으로 장식된 오사카 박람회 마스코트가 놓여있습니다.

[아카자와 료세이 / 일본 경제재생상 (일본 협상단 대표)]
"트럼프 대통령이 금을 좋아하니까요. 금빛의 '먀쿠먀쿠(마스코트 이름)' 저금통 얘기를 듣고 이건 가져갈 수밖에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답례로 준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자신의 선거 구호 'MAGA(마가)'가 적힌 모자였습니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모자를 쓰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채 사진도 찍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마가 모자는 트럼프 지지자의 상징으로 일본의 각료가 착용한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자신들이 트럼프에 비해 "격이 낮다"는 이른바 '격' 발언도 논란입니다. 

[아카자와 료세이 / 일본 경제재생상(현지시각 16일)]
"분명하게 제가 격이 낮으니까요."

대일 무역적자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트럼프를 상대로 일본 협상단이 저자세로 '굴욕 외교'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다 요시히코 / 일본 입헌민주당 대표]
"격이 낮다고 스스로 얘기하면 안 되죠. 나라를 대표한다는 긍지라는 게 있으니까요."

저자세 비판을 의식하듯,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방송에 출연해 농산품 등을 양보할 수 없고 관세 협상의 최종 결정도 본인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허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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