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추락 원인 밝혀져…“연료 스위치 차단 탓”

2025-07-13 12:22   국제

 지난달 12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에 기체 꼬리 부분이 건물에 박혀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인도에서 27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이륙 직후 조종석 내 연료 스위치가 '차단(cut-off)'으로 전환되며 엔진 출력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12일 인도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는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787 여객기 AI171편이 이륙 32초 만에 추락하며 탑승객과 승무원 242명 중 241명이 사망하고 지상에 있던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A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인도 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예비조사 보고서를 통해 에어인디아 AI171편은 이륙 직후 조종석 내 엔진 연료 스위치 두 개가 거의 동시에 차단 상태로 바뀌면서 양쪽 엔진이 연료 공급을 중단했고 약 30초 만에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스위치는 엔진 화재 등 긴급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장치로, 우발적 작동을 방지하는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어 조종사의 직접적인 조작 없이는 작동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체 기록장치(블랙박스)에는 조종사 한 명이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라고 묻자 다른 조종사가 "내가 안 했다"라고 답한 음성이 담겼습니다. 이후 항공기는 급속히 고도를 잃고 '메이데이(Mayday)' 비상 신호를 보낸 직후 추락했습니다.

당시 조종석에는 총 1만 5000시간 이상 비행 경력을 가진 기장(56)과 3000시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부기장(32)이 탑승 중이었으며, 어느 조종사가 스위치를 조작했는지는 특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해당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기인 보잉 787-8 드림라이너와 엔진 제조사 제너럴 일렉트릭(GE)에 대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인도 항공당국은 수개월 내 최종 사고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