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백악관을 방문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야기 나누는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 뒤로 백악관에 맡겨졌던 '진본'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놓여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첼시가 우승했지만, 정작 진짜 우승 트로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입니다.
전날 파리 생제르맹을 꺾고 우승한 첼시는 트로피의 ‘복제품’을 받아 간 셈입니다.
현지시간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저지주에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 도중 영국 스트리밍 플랫폼 다즌(DAZ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보관 중인 트로피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앞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3월 백악관을 방문해 우승 트로피를 공개했고, 이후 트로피는 백악관 집무실에 보관돼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FIFA 측이) 트로피를 잠시 보관해주겠느냐고 해서 오벌오피스에 뒀다. 내가 언제 트로피를 가져갈 거냐고 물어보니, '안 가져간다. 오벌오피스에서 영영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새것을 만들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새 트로피가 제작됐다. 정말 신난다. (기존 트로피는) 지금 오벌오피스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3일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첼시 선수단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발언에 따르면 ‘진본’ 트로피는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새로 만든 ‘복제품’ 트로피는 첼시가 가져간 것입니다.
두 트로피가 완전히 동일한지, 아니면 일부 차이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에 보관된 원본 트로피는 FIFA가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제작 비용이 약 23만달러(약 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도금으로 마감한 트로피에는 211개 FIFA 회원국명이 새겨져 있다. 향후 24개 대회의 우승팀 앰블럼을 각인할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FIFA가 원본 트로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이유는 인판티노 회장이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2026 FIFA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미국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FIFA 뉴욕 사무소를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맨해튼 트럼프타워로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우승 트로피 시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첼시 선수단에게 세레머니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고 그대로 단상 중앙에 남아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진본 트로피와 우승팀 첼시가 받은 복제품 트로피가 어떻게 다른지 가까운 자리에서 확인하려 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