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현장출동]노인특화 ‘락희거리’ 아시나요?
2017-11-20 10:47 뉴스A 라이브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가 OECD 국가들 중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그만큼 노인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건데요.

그렇다보니 정부에서도 노인특화거리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 운영은 잘 되고 있을까요?

현장에 황규락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 지금 나가신 곳이 노인거리인가요?

[리포트]
네 제가 지금 나와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노인특화거리입니다.

낙원상가와 탑골공원의 1백미터 남짓되는 리인데요. 여기 이름이 '락희거리' 입니다. 어르신들이 행운을 뜻하는 영어 단어 럭키를 락희라고 발음해서 붙여진 이름이고요,

여기에 즐거울 락, 기쁠 희라고 해서 즐겁고 기쁜 거리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가게들이 60,70년대 풍으로 꾸며져 있고요, 지난해 지자체가 2억 6천만원을 들여 거리를 조성했습니다.

[질문]노인들을 위한 거리라면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은데, 그곳의 특징은 뭔가요?

=여기는 간판부터 다릅니다. 어르신들이 작은 글씨를 잘 못보시잖아요. 그래서 간판 글씨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큼지막하게 썼습니다. 또한 값이 쌉니다. 머리를 자르는 것도, 해장국을 먹는것도 대부분 3천원이면 충분합니다.

옆을 보시면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영화들을 모아 놓은 실버 영화관도 있어서 어르신들의 취향을 맞췄고, 그리고 어르신들을 배려한 것도 있는데. 곳곳에 생수 제공이라든가 화장실 제공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어르신들이 목이 마르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을때 언제든지 들릴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겁니다.

[질문]그런데 사람들은 많이 아나요? 저는 사실 처음들어서.

사실 저도 이런 거리가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주변 어르신들께도 락희거리를 아시냐고 여쭤봤는데, 대부분 모르시더라고요.
그리고 이곳 위치 자체가 찾기 힘듭니다. 겉에서는 보이지도 않고요. 이름도 발음이 좀 어려워서요. 제가 어르신들께 "락희 거리 아세요" 물으니 "낙지 거리?"라고 되묻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질문]이런 거리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가요?

노인특화거리는요, 사실 다른 나라에도 많습니다. 특히 제가 최근에 일본의 노인특화거리를 다녀왔었는데요. 보시다시피 노인들의 명동같았습니다. 어르신들이 모이면서 해마다 9백만명이 찾아 관광 명소처럼 변했다고 하는데요. 어르신 취향의 먹거리와 옷들이 있었고요, 또한 거리에 턱이 없었습니다. 차가 다니는 곳과 인도 사이, 가게 들어가는 입구 등에 턱을 모두 제거 했고요. 게다가 에스컬레이터도 다른 곳보다 30% 정도 속도가 느렸습니다. 어르신들이 타고 내리실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배려였습니다.

[질문]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거리를 보니까 굉장히 좁은데, 관리는 잘 되고 있습니까?

제가 사전취재를 위해 여기에 두세번을 왔습니다. 저녁에 올 때마다 거리에는 술판이 벌어져 있고 술취한 행인들이 싸워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거리에 비상시에 사용하라고 심장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는데요. 길이 좁고 주차 공간이 없다보니까 심장 제세동기 앞에 차를 불법 주차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렇게되면 제세동기를 쓸 수가 없어서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되는 거죠. 그런 점에서 관리가 부족하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르신들이 가실만한 곳이 마땅치가 않잖아요. 이 락희거리가 발전해서 어르신들의 홍대, 어르신들의 명동으로 탈바꿈했으면 좋겟습니다.

지금까지, 락희거리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중계PD 이근두
영상취재 이기상 채희재
중계기술 이선수 이창희 김남준 윤동석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