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서 못 내는 걸까요, 있는데도 안 내는 걸까요?

고액의 세금을 체납하고 있는 사람 2만 명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가수와 탤런트의 이름도 명단에 있었습니다.

김현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경기 용인의 한 고급아파트. 국세청 직원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현장음] 
"저희 중부지방국세청에서 나왔습니다."

소파 등받이 지퍼를 여니 수표와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금 10억 여 원을 내지 않으려고 돈을 숨겨둔 겁니다.

세금 30억 원을 내지 않고 있는 서울의 한 가정집. 집주인은 한사코 별 게 없다고 항변합니다.

[현장음] 
"여기 뭐가 있어? 통장이에요, 통장."

금고 안엔 현금 4억3000만 원과 골드바 3개가 들어있었습니다.

국세청이 지난 10개월 동안 이렇게 징수한 세금은 총 1조6000억 원에 달합니다.

12월 현재, 2억 원 이상의 세금을 1년 이상 체납하고 있는 2만 여 명의 명단도 새로 공개됐습니다.

가수 구창모 씨와 탤런트 김혜선 씨가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4억 원을 내지 않아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혜선 씨 소속사 '아이티이엠' 관계자]3
"예전에 사기에 연루되어서 (진 빚을) 갚아나가는 와중에 4억여 원의 국세 체납이 생겼습니다. 올 한해도 7000만 원 넘게 꾸준히 갚아나가고 있는 와중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세 자녀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이름도 있습니다.

국세청은 최대 20억 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고액 체납자의 은닉 재산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정승호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노을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