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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논문 작성에 최대 500만 원…‘입시컨설팅’ 학원 적발
2020-10-29 19:39 사회

대학 입시를 위해 각종 대회의 논문과 보고서를 대신 작성해 준 입시컨설팅학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남이 써준 논문으로 대회에 입상한 학생들이 수 십 여 명에 달했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입시 컨설팅 학원 홈페이지입니다.

학생생활기록부에 적어 넣을 이른바 '스펙'을 관리해 준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제 수강생들의 발명 대회와 학술 대회 수상 사례들도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지난해 5월)]
"결과물이 안 나온다거나 결과물의 퀄리티가 상당히 떨어진다거나 그런 일은 없어요. (여기서 많이 도움을 주시나요?) 네네."

하지만 대부분 학원 측이 대신 작성한 논문으로 수상한 것들입니다.

대필 또는 대작을 의뢰한 학생에게 전담 강사를 배정하고, 학생기록부에 기록될 만한 보고서, 논문, 독후감을 대신 작성해 준겁니다.

[서상혁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 1대장]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게 했으며 학생들은 위와 같이 작성된 결과물을 마치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대회 주최 측에 제출해…"

학부모와 주고받은 문자를 보면, 학부모가 "논문 대리 작성을 해줄 수 있는지" 묻자, 학원 관계자는 "내일부터 실험과 논문작성을 시작하겠다"고 답합니다.

이 학부모는 또 다른 대필 보고서를 받은 후, 강사가 고쳐준 흔적을 지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학원은 논문뿐 아니라, 심지어 과학 대회에 제출할 발명품도 대신 만들어 줬습니다.

논문과 발명품 등을 적게는 100만 원, 대신 만들어 주고 학생 한 명당 많게는 56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입시학원 관계자 18명과 대필 보고서로 대회에서 상을 받은 학생 60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 결과를 교육부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강승희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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