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이현수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 탈북 어민들이 강제 북송되던 바로 그 장면을 공개했어요. 그동안에는 북송 당시 장면이 이랬다 말들만 있었는데, 생생하게 사진으로 찍혀 있었네요.

간략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2019년 11월 2일, 탈북 어민들이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남하하다가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요.

사흘간 진행된 조사에서 수차례 귀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나포 5일 뒤인 11월 7일 판문점에서 북송절차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북송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자해 우려 때문에 눈이 가려진 채 포승줄에 묶여 판문점으로 이송됐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몰랐던 탈북 어민 중 한 명은 자신이 도착한 곳이 판문점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벽에 머리를 박는 등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 정부소식통은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였는데 그때 당시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 겁니다.

Q. 사진 한 장 한 장 보면서 당시 상황을 살펴보죠.

총 10장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선원 2명이 차례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넘겨지는데요.

우선 대기장면으로 보이는 사진부터 보면,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돼있어서 정확히는 보이지 않지만 두 어민 모두 안대를 쓰고 있고요.

포승줄에 양 손이 다 묶였고 팔까지 묶여있는 상황입니다.

한 어민의 경우에는 군사분계선 쪽으로 걸어오다가 고개를 푹 숙인듯한 사진이 있습니다.

어민이 저항을 한 듯 주변에 있는 사복 경찰들, 국정원, 통일부 인사들이 에어싸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양팔을 잡고 끌고가는 모습도 있고요.

군사분계선 가까이 다가가자 북한군이 인계받을 준비를 하고 있죠.

마지막 이 장면, 군사분계선 5cm높이 턱을 밟고 북한군에게 인계되는 모습인데, 팔은 북한군에게 잡혀있는데 몸은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군사분계선, 문재인 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넘었던 곳인데요.

파란옷을 입은 어민도 있는데 이 어민은 자포자기한 듯 모습으로 강제 북송됐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군에 인계되는 순간, 약간 등이 움츠러든 모습이 보입니다.

Q. 이 사진은 누가 찍은 건가요

당시 통일부 직원이 현장에서 직접 찍었다고 합니다.

통일부는 어제 '강제북송은 잘못된 조치였다'고 달라진 입장을 브리핑했고, 그 근거로 이 사진들을 제시하며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Q. 사진을 보면 강제 북송에 힘이 더 실리게 되네요.

당시 사진까지 공개됐고 검찰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이 사건이 국제사회에서 여론화된다면 자유민주주의 한국 정부가 북한 주민의 인권을 직접 유린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진상규명을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