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죠.
이번엔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까지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했다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속았다고 합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돌 그룹 출신의 30대 배우 A씨가 경찰에 자수한 건 지난달 16일.
자신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 업무를 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경찰서를 찾은 겁니다.
A씨는 사건 당일 인터넷에서 고액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는 글을 보고 일을 시작했는데, 피해자를 만나 600만 원을 건네받은 뒤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별다른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고액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는 말에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007년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한 A씨는 이후 그룹을 탈퇴한 뒤 연기자 활동을 해왔습니다.
경찰은 A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600만 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건의 추가 피해를 확인해 또 다른 현금 수거책 3명도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곧바로 자수한 덕분에 피해를 막고 추가 공범도 검거할 수 있었다"며 "큰 돈을 주는 아르바이트라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