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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방문한 李 대통령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 회복 노력 이어갈 것”

2026-06-14 18:03 정치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참석을 계기로 유럽 순방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바티칸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특별 연설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고 중동에서는 새로운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며 "협력과 공존의 기반이 흔들리며 국제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반도 역시 이러한 현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야기했던 남과 북은 다시 단절의 시대로 되돌아갔고 남북을 연결하던 소통의 통로는 닫혔으며 불신과 긴장은 여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은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굳건히 이겨낸 전력이 있다"며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폭력이 아닌 평화로, 냉소가 아닌 연대로 짙은 어둠을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정권 출범 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 대북 선제 조치들을 언급하며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밝혀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4일(현지시각) 바티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특별 연설을 하는 모습. 뉴스1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해 "국경과 이념,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손을 맞잡고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를 언급하며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교황청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성경 이사야서의 구절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를 인용하며 "온 세상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기도가 한 알의 복된 밀알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14일(현지시각) 바티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모습. 뉴스1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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